LIG손보 가세로 중국 현지법인 4개로 늘어
기존 진출업체, 점포망 늘리고 사업영역도 확장
금융위기 속에서도 中보험시장 안정적 성장세
[상하이=이데일리 조용만 특파원]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보험사 수가 늘어나고 점포망과 사업영역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여파로 글로벌 보험업계가 위축됐지만 중국의 보험시장은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향후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7일 중국대사관 재경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LIG손해보험이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현지법인 본인가를 취득함에 따라 중국내 영업이 가능한 한국계 보험사 수는 4개로 늘어났다. 기존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보험사(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들이 베이징과 상하이를 거점으로 하던 것과 달리 LIG손보는 장쑤성(江蘇省) 성도인 난징(南京)에 본거지를 마련했다.
LIG손보는 장쑤성에 설립된 최초의 외자계 손보사로, 중국 시장에서 한국계의 지역적 기반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한국계 현지법인들도 지난해 이후 주요 도시로 점포망을 확대해 왔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선전(1월)과 쑤저우(7월)에 지점을 열었고, 올해 1월에는 칭다오에 추가로 점포를 개설했다. 삼성생명과 에어차이나 합작사인 중항삼성은 지난 2월 텐진에 지점을 오픈한데 이어 현재 산동성에 추가 지점을 개설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보험사는 현지법인 4개, 지점 6개, 사무소 11개로 대형사의 경우 법인설립후 사업영역에서도 현지화를 통한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의 그룹 계열사와 한국계 기업외에 중국기업을 상대로 한 보험을 점차 확대, 중국 진출 외자기업과 로컬 부문에서의 수입이 총 수입보험료의 10%를 넘어섰다. 중항삼성은 방카슈랑스 영업에 이어 개인채널 설계사 확충을 통해 유니버셜보험 등으로 판매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중국 가계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영업과 함께 한국계 보험사중 처음으로 자동차보험 업무를 개시, 영업기반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LIG손보는 진출 초기 LG계열사 등 한국 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주요도시에 지점을 개설, 개인보험과 자동차보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계 보험사들의 중국 진출과 사업영역 확장은 금융위기속에서 중국 보험시장이 선전하고 성장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보험업계의 보험료 수입이 약 2% 감소했지만 중국 보험업은 39% 성장했다. 중국 보험업은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보험료 수입 증가,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투자연계 보험상품의 수요증가 등으로 올해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보면 중국의 보험침투도(GDP 대비 보험료 수입)는 3.3%로, 한국(11.8%)과 세계 평균(7.1%)에 크게 못미치며, 1인당 보험료를 의미하는 보험밀도도 105달러로 한국(1968달러) 세계 평균(634달러)과는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유광열 재경관은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네임밸류에서 선진국 보험사에 뒤지지만 한국계 보험사들이 국내에서 오랜기간 축적한 상품개발 및 판매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내 영업을 차분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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