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은재기자] 한국신용평가는 9일 쌍용자동차(003620)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평가한다고 밝혔다.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 시장 위축에 따른 내수 점유율 하락,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을 반영했다.
한신평은 평가보고서에서 "SUV 시장에서 양호한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해 경쟁사들에 비해 집중위험이 비교적 높고 경기 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세와 경유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SUV 시장의 영업환경이 악화됐고 지난해 3분기 장기파업, 경쟁사의 신차 출시 등으로 완성차 내수 점유율의 하락 추세가 지속됐다"고 했다.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판매단가 하락으로 수익성도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신차 개발 및 공장 라인 증설 등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장기적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계획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대규모 투자 실행 및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원가 절감 등 내부자금 창출력과 함께 대주주인 SAIC 그룹의 지원의지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신평은 "SAIC 그룹이 쌍용차에 대해 금융거래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등 직간접적인 지원의지를 표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의지가 단기간에 철회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