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전략)경제적인 `슛`을 위해

김희석 기자I 2005.06.13 08:34:56
[edaily 김희석기자] 요즘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인물 가운데 `축구천재` 박주영이 있다. 박주영 선수는 한국축구를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후 네덜란드로 날아갔다. 한국 청소년 축구 `4강신화` 재연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박주영 선수가 선봉에선 한국 청소년 축구 대표팀은, 전국민이 가슴을 졸여가며 응원했지만 아쉽게도 패배를 안고 물러났다. 박 선수가 청소년 대회라면 성인 대회보다 더 쉽게 골을 넣을줄 알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국내 주식시장이 다시 `마(魔)의 1000선`에 도전한다. 연초증시는 기대이상의 랠리를 펼치며 1000선을 쉽게 돌파했고 다시는 세자릿수를 경험하지 못할 줄 알았다. 결국 이러한 기대는 보기좋게 빗나갔고 900선 아래로 떨어지는거 아니냐는 절박한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990선에 올라 있다. 이런 기세로 다시 네자릿수에 등극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그동안 투자심리를 억눌렀던 재료들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주말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는 한반도에 드리워졌던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시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직접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북한이 몇주내에 6자회담에 복귀하라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미 양국의 공조를 바탕으로한 후속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정부는 14일 방한하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북핵 전략을 논의한다. 아울러 이번주 평양대축전과 다음주 남북 장관급회담이라는 이벤트가 지속될 예정이라 북핵 불투명성 해소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증시 내부적으로 본다면 우호적인 수급상황에 기대를 걸만하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2조원에 가까운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소한 외국인의 매도에 대한 안전판을 갖췄다는데 의미가 적지않다. 또 개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적립식 펀드로의 자금이 꾸준이 유입되며 국내증시의 유동성을 높여주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1조원에 육박했던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낮아졌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비록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재차 회복한다고 해도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연초 랠리에서 1000선에 대한 굳은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에 `네자릿수 시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상존해있다. 가장 큰 변수는 경기에 대한 부담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 개선이 매우 완만하게 나타나면서 국내경기의 회복이 전반적으로 지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초 1000선을 유지하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이 심리와 실제지표의 차이였듯이 경기회복 지연은 증시 상승탄력을 둔화시킬수 밖에 없다. 집값을 잡기위한 정부의 대책도 주목된다. 정부는 오늘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부동산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판교수준의 제2 신도시를 건설하고 강북 뉴타운을 조기에 개발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아파트 구입와 연계된 대출을 억제할 방침도 나올수 있어, 은행경기나 소비지표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14일로 예정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의 귀국여부도 관심이다. 주식시장과 김 전회장과의 연계는 거의 없다. 그렇지만 김 전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을때 25조원으로 추정되는 비자금 사용처가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제2의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진다면 정·재계나 증시에도 타격을 줄수도 있다. 코스닥시장의 핵심테마인 줄기세포와 관련 종교계에서 윤리문제를 제기한 점도 배아줄기세포의 연구에 있어 변수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또 미국에서 광우병 의심 소가 발겼됐다는 뉴스는 관련주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말 미국증시는 `인텔효과`가 무산되며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이점은 국내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및 국내 반도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오늘은 `속도조절` 차원에서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박주영 선수가 축구천재로 불리며 차세대 골잡이로 급부상한 것은 황소처럼 뛰어다니기만 해서가 아니다. 경기의 흐름을 잘 읽고 기회가 오면 한박자 빠른 슛을 날리기 때문이다. 지금 장세는 무차별 슛보다는 기회포착을 위한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인 듯 싶다. ☞<`인텔 효과` 무산..나스닥 하락 ☞<직전거래일 장마감후 주요종목뉴스 ◆오늘의 호·악재 ▲호재 -한·미정상회담, "북한 공격 의사 없다" -삼성전자, 자사주 2조원 매입 결의 -주요 IT관련주 실적전망 상향조정 ▲악재 -김우중 회장 14일 귀국예정..`제2의 대선자금 수사` 가능성 -KDI "더딘 내수개선으로 경기회복 지체" -정부, 긴급부동산 관계장관회의..은행 대출억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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