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edaily 지영한기자] 노재만 베이징현대 총경리(사장)<사진>는 "베이징현대의 차체공장이 내년중 완전 자동화를 달성, 자동화비율이 국내 최고인 아산공장과 대등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정몽구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산공장은 자동화비율이 거의 100%선에 육박, 현대차 공장중 자동화비율이 가장 앞선 최첨단공장이며, 마침 노재만 총경리는 중국 부임전 아산공장장도 거쳤다.
노 총경리는 올 실적과 관련, 11월중 1만9000대, 12월중 2만대 안팎을 판매할 계획이며, 이럴 경우 올해 판매목표 15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이고, 라인업이 보강되는 내년에는 2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총경리는 또한 라인업 보강차원에서 당초 예정대로 올 12월말 스포츠실용차(SUV) 신차인 투싼이 출시되고, 내년 하반기에는 신형 쏘나타도 중국에서 생산·판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현대기차에서 노재만 총경리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내 경쟁사들의 순위경쟁이 치열한데
▲중국에선 상위 1~3위를 어느 차종이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높다. 지난 10월 단일차종 판매 1위를 기록한 제타의 경우엔 월말 사흘간의 판매량이 10월 한달 판매분의 50% 정도에 달했다. 순위경쟁을 의식해 엄청나게 밀어내기 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우리는 밀어내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 베이징현대는 월초나 월말이나 판매가 일정하다. 11월들어서도 일평균 판매가 700대 안팎으로 꾸준하다. 물론 현대차의 순위가 상승하다보니 견제도 늘어날 전망이다.
-금년 판매목표 달성은 가능하나
▲이 달중엔 11만9000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와 엘란트라가 각각 4700대와 1만4300대이다. 12월에는 2만대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는데, 연간목표(15만대)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올 연간 판매는 쏘나타가 5만대에 근접하는 가운데 엘란트라가 1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현대차의 자동화비율은
▲현재 차체공장의 자동화 비율은 80% 정도이다. (30만대 증설이 이루어지는)내년 9월까지는 중국의 자동화비율이 한국의 아산공장 수준인 거의 100%선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이다. 회장은 자동화를 해야 품질이 균일하다고 믿고 계신다. 정몽구 회장은 중국공장을 방문할 때마다 "15만대(2004년 4월 증설완료)와 30만대(2005년 9월 증설 완료예정)로 갈 때는 자동화를 많이 하라"고 거듭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4대에 불과했던 로보트를 현재 147대로 늘렸고, 30만대 생산체제로 돌아서는 내년 9월 이후엔 로보트를 330대까지 늘려 아산공장 수준의 자동화를 이룰 것이다.
-투싼은 언제쯤 출시되나
▲투싼은 12월중 신차발표회를 갖고 중국시장에 판매가 이루어질 것이다. 처음엔 한국에서 거의 완성품을 들여다 조립하는 SKD(SKD(Semi Knock Down)로 생산되나 내년 3월 이후엔 CKD(Completely Knock Down) 방식으로 본격적인 양산이 이루어지며, 내년 3월 목표로 공사도 현재 진행중이다.
-투싼에는 어떤 엔진이 장착되나
▲투싼은 중국에서 2000cc와 2700cc급 모델이 판매될 예정이며, 중국 엔진공장에서 생산된 베타엔진과 텔타엔진 2가지가 탑재된다. 현재 중국 엔진공장에선 부피가 큰 엔진부품은 현지에서 조달하고, 값이 나가고 품질문제가 있는 주요 부품들은 한국에서 공급받고 있다.
-신형 쏘나타도 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형 쏘나타는 내년 하반기에 중국에서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EF쏘나타, 엘란트라에 이어 올해 말 SUV인 투싼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계속 확장해나가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06년엔 엘란트라보다 작은 베르나 후속 모델도 출시된다. 이같은 라인업 확장을 통해 베이징현대는 오는 2010년께 중국에서 60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형 쏘나타에 탑재될 세타엔진은 어떻게 생산되나
▲세타엔진은 한국에서 부품을 가져다가 조립할 계획이다. 통상 엔진제작에는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다. 따라서 `엔진을 중국 현지에서 직접 제작하는 방안`, `한국에서 부품을가져와 중국에서 조립하는 방안`, `한국에서 완제품으로 엔진어셈블리를 가져오는 방안` 등을 놓고 코스트를 분석할 필요가 있는데, 세타엔진은 델타엔진처럼 한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중국에서 조립 생산할 계획이다.
-그랜저XG 후속인 TG(프로젝트명)의 중국 생산계획은
▲이달말께 본사에서 상품기획 관련 회의가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TG의 생산계획은 정해진 것은 없다. 2006년 베르나 후속 모델은 예정대로 들어온다.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시가 택시를 교체하기 위해 택시표준안을 마련중인데 진행상황은
▲베이징에서 운행되고 있는 택시는 6만7000대 정도이다. 이들 택시를 베이징올림픽(2008년)까지 바꿀 예정인 만큼 연간 1만5000대의 수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베이징시에선 차량 칼라, 차량 크기, 사용연료 등 택시표준을 확정하기 위해 자기들끼리 토론을 하고 인터넷을 통해 베이징시민들에게 의견도 듣고 있다. 아마도 11월 하순께 택시표준이 나올 전망이다.
-베이징시 택시공급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나
▲베이징 택시회사들은 277개에 달하고 있으며 규모 또한 매우 다양하다. 큰 곳은 1만대 이상의 택시를 보유하고 있지만 작은 업체는 너무도 영세하다. 일단 택시표준이 나와봐야겠지만 대체로 EF쏘나타 홍기 중화 싼타나3000 등이 표준을 통과할 전망이다. 택시표준이 나오면 규모가 큰 택시회사들은 메이커들과 1대1로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이고, 영세한 업체들은 자신들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서로 연대해 가격협상에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쏘나타는 항조우에 택시를 공급하고 있는데 지난 9월엔 택시공급을 독차지했다. 항조우에 공급한 택시는 지금까지 1500대 정도된다.
-중국 소비자의 취향이 한국과 달라 요구사항도 있을텐데
▲중국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외형 디자인에 대해 최신 모델로 인식하고 있고, 만족해 하는 모습이다. 다만 실내 인테리어 등에선 취향이 다르다. 예컨데 한국소비자들은 베이지색 칼라를 좋아하지만 중국에선 그렇지 않다. 중국 소비자들은 아주 밝은 색을 좋아한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투싼의 경우도 한국에선 내부색상이 우드그레인이 인기지만 중국 대리점들은 메탈그레인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반영했다. 이처럼 새로운 차종을 선보일 때는 자동차 평가단계에서 중국인들을 대거 참여시키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연료에 간혹 문제 있다던데
▲특정지역에 판매된 차량들에서 연료계통의 고무제품이 불어나는 현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조사한 결과 메탄올이 많이 섞인 휘발유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에게 메탄올 연료를 쓰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고, 여기서 장사를 하려면 우리가 바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메탄올에도 견딜 수 있는 고무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