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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규모 키이우 공습…핵탑재 가능한 ‘오레시니크’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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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5.25 08:36:39

미사일 90발·드론 600대 쏟아부어…최소 2명 사망
개전 후 최대 규모…우크라 점령지 타격 따른 보복
러 “대학 기숙사 테러, 최소 18명 숨져"
우크라 “군사 시설인 드론 시설 겨냥” 반박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 내 시설을 타격한 데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보복 명령에 따른 것이다. 2022년 개전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의 공습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2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키이우 일대에 미사일 90발과 드론 600여대를 쏟아부었다. 이 공격으로 최소 2명이 숨졌으며, 정부 청사 인근과 주거용 건물·학교·시장 등 시내 곳곳이 파손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오레시니크 등 극초음속 미사일 사용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공습이 “러시아 영토 내 민간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오레시니크는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 탄도미사일로, 핵탄두는 물론 재래식 탄두도 탑재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미사일이 “운석처럼” 날아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으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지하 벙커까지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미국은 오레시니크를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이 무기를 실전에 사용한 것은 2024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공격 이후 이번이 세 번째라고 CNN은 부연했다.

이번 보복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러시아 점령지인 루한스크 동부 스타로빌스크를 타격하면서 촉발됐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한 대학 기숙사를 공격했다며 이를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국방부에 보복안 마련을 지시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비상사태부를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18명으로 늘었다고 전했으며, 잔해 속에 추가로 매몰된 인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상자 규모는 러시아 측 발표 시점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어 독립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신들이 타격한 것은 민간 시설이 아니라 “스타로빌스크 일대에 있는 ‘루비콘’ 부대 본부 중 하나”라며, 러시아 언론이 “조작된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루비콘 첨단무인기술센터는 2024년 창설된 이후 러시아의 드론 기술과 표적 타격을 주도해온 정예 부대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신들이 “군사 인프라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시설만을 타격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들어 장거리 드론 공격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앞서 이번 주에는 러시아 점령지 내 군사 시설에 대한 두 차례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는데, 그중 한 차례 공습으로 점령지 스니즈네의 러시아 드론 조종사 훈련소가 타격을 입어 생도 최소 65명과 교관 1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사령관이 전했다.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에서 러시아의 보복 공습을 피해 대피했던 한 시민은 CNN에 “공포의 밤이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벌이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에 발이 묶이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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