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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650원(1.42%) 내린 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올 들어 15.25% 하락하며 코스피 내 시가총액 순위도 11위에서 17위로 미끄러졌다.
카카오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323410)는 올해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4.32% 미끄러졌고, 카카오페이(377300)와 카카오게임즈(293490) 역시 각각 24.08%, 43.11%씩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7.48%)나 코스닥(14.00%)의 상승률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다.
카카오 관련주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진 탓이다. 미국이 긴축에 나서며 금리가 오르자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성장주보다는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플랫폼 광고 사업을 하는 카카오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이자 지난해 4분기부터 역성장(전년 동기 대비)이 시작됐다. 수익이 줄어들자 투자자들은 카카오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법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에스엠(041510) 인수과정에서의 시세조종 의혹과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 및 수수료 이슈까지 겹치며 금융당국의 표적이 되는 상황이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강도 쇄신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역시 개인투자자는 카카오를 864억원 순매도하며 여전한 우려를 드러냈다.
◇주가 보다 낮은 목표주가…증권가 눈높이도 하향 중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도 보수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개장 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설정한 보고서를 냈다. 투자의견은 단기매수(Trading buy)로 제시했지만, 목표주가가 전날 종가(4만5650원)보다 낮아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매도리포트’로 해석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7만5000→5만8000원), 다올투자증권(6만6000→6만원),유안타증권(7만5000→6만5000원), 교보증권(7만→6만2000원), IBK투자증권(7만9000→6만5000원), NH투자증권(6만→5만7000원) 6군데의 증권사가 이달 이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시장에서는 거시환경의 불확실성 외에도 카카오 앞에 드리운 위기들이 쉽게 해소되진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비용 통제 전략은 가시화하고 있지만 이익 기여도가 높은 부문들은 산업 환경상 단기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고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신규 사업 부문이 불확실하고 사법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소송, 규제 관련 리스크가 확대됐고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전망”이라며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의 수익성 및 신사업의 수익화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경기가 점점 살아나며 카카오의 핵심 수익인 광고 분야가 회복세를 보이리라는 전망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43% 증가하며 4개 분기 연속 이어온 역성장을 끝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광고 경기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카카오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고마진 사업인 톡비즈 부문의 업황이 살아나며 4분기부터 증익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최근 사법 리스크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지만,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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