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로듀서인 신춘수(55) 오디컴퍼니 대표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이 원작인 신작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를 가지고 브로드웨이 입성 도전에 나선다. 2001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뮤지컬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에서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등 대작들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뮤지컬 대중화를 견인했던 그였다. 하지만 브로드웨이 입성은 만만치 않았다. ‘홀러 이프 야 히어 미’(2014), ‘닥터 지바고’(2015) 등을 올렸지만 무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를 악물고 그는 ‘위대한 개츠비’를 들고 2전 3기의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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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웅장한 세트, 조명, 의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데이지를 다시 만나기 위한 개츠비가 연 화려한 파티는 빅밴드 재즈와 탭댄스까지 더해지면서 영화 못지않게 화려했다. 개츠비가 데이지를 그리며 부른 ‘그녀를 위해’(For Her)는 처음 들은 관객들이 흥얼거릴 정도였다. 신 대표는 “보통 트라이엇 공연을 하는 데 400만달러가 드는데 우린 600만달러를 투입했다”며 “일종의 연구개발비라고 생각한다. 비용을 아낄 수 있었지만, 제대로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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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냉정한 평가도 있다. 뉴욕스테이지리뷰는 “웅장한 세트, 효과, 안무, 의상 등은 브루드웨이의 대형 작품의 외관을 갖추긴 했다”면서도 “다만 피츠제럴드의 깊고 풍부한 뉘앙스를 새롭게 각색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소설 원작이 2021년 저작권 시효가 끝나면서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기에 다른 프로덕션에서도 같은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리스크 중 하나다.
신 대표는 “미국 사람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전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관건이다”며 “희망을 품고 데이지만을 위해 살아가는 개츠비처럼 모든 것을 거는 건 쉽지 않다. 그런 개츠비의 매력적인 모습이 현재에도 감동을 주면서 미국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오직 브로드웨이 성공을 위해 달려온 신 대표의 모습은 개츠비와 닮았다. 그는 “후배들에게도 성공하려면 모든 것을 다 걸라고 한다”며 “K팝, 영화가 성공한 것처럼 K뮤지컬도 세계 무대를 누릴 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