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자국의 고유한 문자를 가진 나라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에요. 이것을 콘텐츠로 하는 박물관 또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편이죠. 국립한글박물관을 비롯해 중 국문자박물관, 프랑스의 샹폴리옹세계문자박물관, 얼마 전 송도에 개관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등이 문자를 콘텐츠로 하는 박물관이에요. 여기에 언어 관련 박물관까지 합하면 전 세계에 78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2022년 국내 전체 박물관 수가 909개인 것과 비교해보면 문자·언어박물관의 수가 얼마나 적은지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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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람객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며 국제교류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코로나 종식 이후 한글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 수는 전년대비 184% 늘었다. 세계 곳곳에서 한글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박물관을 찾고 있어서다. 2022년 총외국인 방문객 수는 8080명이었고, 올해는 1만1981명(8월 기준)이 방문했다. 김 관장은 “지금의 추이로 볼 때 작년보다 2배 많은 외국인이 박물관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과 비례해 우리 한글과 한글박물관에 대한 관심 역시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내년이면 국립한글박물관이 세워진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김 관장은 “전 세계 문자박물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순회전시 등을 통해 각국과 소통하는 국제교류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