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 5년 새 23% 증가
전세계적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의 유병률은 11%에서 29.2%로 보고되고 있다. 환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61만1,734명에서 2022년 75만5,966명으로 4년 동안 10만 명가량 늘었다. 이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위 운동장애나 내장 과민성, 개인의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서구화된 식단과 빨리 먹는 습관 등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원인 불명확해 치료 쉽지 않은 질환
기능성 소화불량은 치료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에 한방치료 등 대체 의학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 원인을 6가지(△비위(脾胃)가 허약한 경우, △한(寒)과 열(熱)이 서로 뒤섞여 엉킨 경우, △음식이 정체된 경우 등)로 나누어 치료한다. 대표적으로는 반하사심탕 등을 이용한 한약치료가 있으며, 소화기와 연결된 경락을 혈 자리를 자극하는 침 치료, 뜸 치료로 복부 혈자리의 온열 자극을 통해 신진대사와 열 발생을 증가 시켜 위의 운동성을 개선하는 방법을 함께 활용해 치료한다.
반하사심탕을 이용한 한약 치료가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 5월호에 게재되었다.
연구를 주도한 고석재 교수는 “5,5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57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을 분석한 결과, 반하사심탕을 투여할 경우 약 93%의 환자들에게서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 호전을 보였다. 반하사심탕을 단독 혹은 양방과 병용 치료 시 단일 치료에 비해 약 15%의 치료 효과가 증대되고 재발율은 약 50%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반하사심탕은 소화 호르몬 분비를 늘리며,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심리적 문제 개선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 치료만큼 중요한 ‘생활 습관 관리’
원인 질환이 없는 만큼 기능성 소화불량은 일상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식습관 조절이 중요하다. 고 교수는 “특히 추석에는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과 폭식, 야식 위험이 커져 더욱 조심해야한다”라며 “명절에 주로 먹는 전, 잡채 등 기름에 굽거나 조리한 음식을 소화시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탄산음료는 단기간에는 소화를 도울 수 있으나 소화기관의 정상 작동을 막고 자력 소화를 저하하므로 좋지 않다. 맵고 짠 음식은 식도, 위 점막을 자극해 위에 부담이 되므로, 가급적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도 기능성 소화불량의 큰 원인이 되므로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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