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라지만 ‘사람과 동물의 공존’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 한 해 길을 잃거나 버려지는 유기 동물은 10만 마리가 넘는다. 이 가운데 약 40%는 보호소에서 사망한다. 입양은 10마리 중 3마리, 가족을 찾은 경우는 1마리에 불과하다. 우리가 동물을 귀여움으로만 소비할 때 ‘귀염받지’ 못한 동물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저자가 처음부터 동물에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었다. 2003년 첫 반려견 입양이 인생을 바꿔놨다. 이는 식습관 변화로 이어져 고기를 덜 먹고 채식 지향의 삶을 살고 있다. 2014년 회사가 기자 각자의 관심 분야를 다루는 칼럼 연재를 장려하면서 ‘반려동물’ 코너를 쓰기 시작한 게 출발이 됐다. 그 시절 저자를 해외 출장길에서 만난 적이 있다. 한 유통회사의 해외출점 취재현장이었는데, 인도네시아 특유의 습한 도시에서 만난 동물들을 주의 깊게 살폈던 그 눈동자와 손길을 기억한다. “사람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자들은 많으니 동물을 위해 일하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는 저자의 다짐에 존중과 지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