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레시지, 쿠캣, 마이셰프, 윙잇 등 밀키트 업체들은 모두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투자금 유치를 통해 몸집을 키웠지만 영업이익까지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추가 투자유치를 통한 생존을 위해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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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프레시지는 지난해 매출 5297억원(이하 연결기준)과 11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21년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을 꿈꿨다. 이 자금으로 테이스티나인, 허닭, 라인물류시스템 등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엔데믹에 따른 외식 수요 증가로 밀키트 중심의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사업부를 재편하고 상품 가짓수(SKU)를 줄이는 등 사업 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핵심역량인 간편식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고 잘되는 상품 중심으로 생산을 집중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핵심 사업에 집중해 올해 공헌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헌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이다.
GS리테일에 인수된 쿠캣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GS리테일(007070)이 인수 후 내실위주의 경영을 펼치면서 매출이 2021년 434억원에서 작년 372억원으로 줄었다. 의도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매출이 줄어든 경우다. 쿠캣은 오프라인 점포 ‘쿠캣마켓’도 지난 3월 코엑스점을 끝으로 4개점포 모두 정리했다. 대신 편의점 GS25 104개점을 특화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ㅋㅋ만두’, ‘ㅃ피자’ 등 GS25와 협업해 자체 상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광택 쿠캣 최고재무책임자는 “엔데믹 이후 거래액보다는 내실 있는 사업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사몰은 1인 가구에서 소비할 수 있는 ‘렌지쿠캣’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GS리테일과는 시너지를 위해 편의점 아이디어 상품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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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셰프는 지난해 대한항공(003490)의 기내식 사업을 하는 대한항공씨앤디에 인수된 이후 푸드테크 기업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대한항공씨앤디의 최대주주는 한앤컴퍼니다. 한앤컴퍼니는 대한항공씨앤디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볼트온 전략의 일환으로 마이셰프를 인수했다. 마이셰프는 자체브랜드(PB)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한 밀키트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마이셰프는 성남에 1만1927.5m2(3306평) 규모의 스마트팩토리를 만들어, 일 10만개 밀키트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향후에는 대한항공씨앤디로부터 식자재를 납품받고, 기내식용 반조리 제품을 제공하는 등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윙잇은 △고품질 PB브랜드 육성 △B2B 신사업 전개 △해외진출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윙잇은 건강관리 트렌드에 맞춰 식단관리 브랜드 ‘랠리’,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고른‘ 등 10개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PB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윙잇은 건강관리 트렌드에 맞춰 식단관리 브랜드 ‘랠리’,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고른’ 등 10개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PV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인력이 부족한 소상공인 사업장에 간편식을 납품하는 ‘윙잇비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윙잇비즈는 정식 출시 2개월만에 1400곳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더불어 해외진출을 위해 해외사업팀을 꾸리고 싱가포르, 베트남, 홍콩, 미국, 코스타리카 등 1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윙잇 관계자는 “신사업 강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절반으로 감소했고 이런 흐름에 비추어 내년초께 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9년 1017억원에서 지난해 3766억원으로 커졌다. 2025년에는 526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밀키트 업체 관계자는 “국내 밀키트 시장은 CJ제일제당, 풀무원, hy 등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적자를 내는 기업의 부실화가 심화되고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 밀키트 업체들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