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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금양은 전 거래일보다 1만400원(18.12%) 오른 6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금양은 이날 장 개시와 함께 주가가 급등해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건 개미 투자자들이다. 개인은 나홀로 137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1억원, 15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몽골 광산 개발사와 지분 인수 관련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미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금양은 2차전지 사업과 관련해 2건의 공시를 냈다. 몽골 광산 개발사 몽라(Monlaa)의 지분 60%를 6000만달러(약 789억9000만원)에 인수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알렸다. 또 ‘전략물자인 2차전지 원재료 리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리튬광산 개발로 2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을 골자로 한 장래 계획도 제시했다. 금양 공시에 따르면 MOU 체결 뒤 외부기관 평가 등을 거쳐 한 달 내 지분 인수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예상 실적도 제시했다. △2024년 매출액 4024억400만원, 영업이익 1609억7600만원 △2025년 매출액 4680억6200만원, 영업이익 1872억2500만원 △2026년 매출액 4680억6200만원, 영업이익 1872억2500만원이다. 매년 영업 이익률만 40%에 달한다.
회사 측은 “설비 재정비 후 텅스텐 등 허가받은 광산 채굴을 연내에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리튬에 대해서도 타당성 조사(feasibility study) 후 개발 허가를 얻어 2024년 초부터 채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회사 홈페이지에서 몽골 광산의 철(3300만t), 텅스텐(65만t), 리튬(36만t) 등 추정 매장량을 공개하며 추정 가치가 118조1448억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몽골 광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양은 몽골 광산이 매년 4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108개 상장사(금융사 제외, 이달 초 기준)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27%)와 OCI(28%)가 영업이익률 20%를 넘겼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비즈니스온(33%) 아프리카TV(25%) 등을 포함해 8개에 불과하다.
몽라 지분 인수 가격과 몽골 광산 매장량의 추정 가치의 차이가 커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개인 투자자는 “당장 내년부터 1600억원 이상 흑자를 내는 광산을 800억원도 안 되는 헐값에 팔아넘기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면서 “과거 우럭바리로 이익률 50%가 넘는다고 했던 기업과 유사한 기시감이 든다”고 꼬집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튬 관련주는 사업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기 전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