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팬데믹 이후 쿠팡 등 이커머스가 국내 소비자들의 주요 창구로 빠르게 자리하면서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꾸준히 쌓아온 오프라인 경쟁력을 온라인에서 한 번에,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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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SSG닷컴·G마켓 등 이커머스와 이마트(139480), 신세계(004170)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까지 더한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다음달 7일 본격 론칭한다.
기존에는 유통채널별 멤버십에 가입해 각각의 혜택을 누렸다면 이제는 한 번의 통합 멤버십 가입으로 6개 유통채널에서 동시에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지난 8일부터 통합 멤버십 사전예약에 돌입한 SSG닷컴의 혜택을 살펴보면 △SSG머니 3만원 제공 △매월 최대 10% 할인쿠폰 8장 지급 등 자체 혜택과 함께 다른 5개 유통채널의 혜택(추후 공개)을 더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고객이 온·오프라인에서의 모든 일상을 신세계그룹 내에서 모두 해결 가능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생태계”라며 “신세계의 서비스와 상품, 공간 안에서 고객이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기는 모든 것들을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SSG닷컴에서 쇼핑을 주로 즐기는 소비자에게 이마트나 스타벅스 혜택도 제공해 다시 한번 이를 이용하게 만드는 이른바 ‘록인(Lock-in) 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국내 유통채널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쿠팡 등 이커머스에 맞서 SSG닷컴·G마켓에 오프라인에서 신선식품 또는 명품, 식음료, 면세 등 강점을 갖추고 있는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신세계면세점이 가세해 대응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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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계열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 모아 선보이는 곳들도 등장하고 있다.
그룹 내 다양한 유통채널·식음료 브랜드를 운영 중인 SPC그룹과 GS리테일이 대표적이다. 한 식음료 브랜드 단골 소비자가 통합 앱에 접속하면 다른 브랜드들도 접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각 브랜드 입장에선 소비자 접점이 넓어지는 효과를 낸다.
실제로 SPC그룹은 정보기술(IT)서비스·마케팅 계열사인 ‘섹타나인’에 힘을 싣고 있다. 섹타나인은 파리바게뜨·베스킨라빈스·던킨·파스쿠찌·쉐이크쉑·파리크라상·빚은 등 그룹 내 20여 개에 이르는 식음료 브랜드를 한 데 모은 배달·픽업 플랫폼 ‘해피오더’ 앱을 강화하고 있다. 2300만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멤버십 ‘해피포인트’와 연동해 충성고객을 꾸준히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더 많은 소비자를 해피오더로 유입하기 위해 다른 식음료·유통채널들과의 협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피자헛·두찜·CU·이삭토스트·기영이숯불두마리치킨 등과 제휴를 맺은 해피오더는 최근 스쿨푸드와 KFC도 해피오더에 입점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 4일에는 국내 대표 치킨 브랜드 BBQ와 플랫폼 사업 협력 및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GS리테일도 지난해 10월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묶은 통합 앱 ‘우리동네GS’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3월에는 홈쇼핑 GS샵과 라이브커머스, 이커머스 GS프레시몰까지 더한 통합 멤버십을 론칭해 두 달여 만인 지난 1일 기준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25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TV 홈쇼핑을 이용할 기회가 생긴다면 통합 멤버십 혜택을 고려해 GS샵을 이용할 것”이라며 “GS25 쇼핑을 하려고 앱에 접속했다가 GS더프레시에서 원하는 상품을 발견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온라인이 주요 소비 통로로 떠오른 최근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강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온라인 통합 서비스가 각 오프라인 유통·식음료 업체들의 무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