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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CU가 선보인 롯데리아 양념감자는 롯데리아에서 판매하는 양념감자를 스낵으로 만든 CU의 ‘차별화 상품군’에 속한다. CU는 자사가 기획한 제품에 로고를 넣으면 ‘PB 상품’, 로고를 넣지 않고 협업 브랜드를 내세우면 ‘차별화 상품’으로 분류한다. 유통사와 제조사가 공동으로 기획·생산한 일종의 NPB 상품이다.
CU 식품팀은 그간 오랜 협업 제품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외식업종으로 눈을 돌렸다. 단순 이종 브랜드 협업을 협업을 넘어 실제 외식업계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메뉴와 맛을 편의점 상품으로 출시해보자는 배경에서다. 특히 1020대 구매 비중이 높은 스낵에서 차별성을 위해 역시 10~20대 소비자 비율이 높은 국내 최대 패스트푸드 롯데리아에 주목했다.
CU는 롯데에 협업의 손길을 내밀었고 국내 최대 제과 계열사 롯데제과(280360)와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가 협업에 나섰다. CU 식품팀과 롯데제과 스낵팀, 롯데GRS 브랜드전략팀에 롯데중앙연구소까지 4곳이 모였다. 처음에는 롯데리아 인기 버거 메뉴 ‘불고기버거’맛 스낵을 고려했지만 과자로 개발하기엔 세부적인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롯데리아 감자튀김에 치즈·어니언·칠리 등 시즈닝을 뿌려 먹는 사이드메뉴 양념감자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롯데리아의 시즈닝 가루를 그대로 가져다가 바삭한 감자 스낵에 맞게 제형을 약간 변형해 입히기만 하면 돼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치즈와 어니언 시즈닝을 함께 섞어 단짠(달고 짠) 맛으로 즐기는 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2개 맛을 혼합한 시즈닝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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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사는 양념감자의 새로운 변신과 편의점 스낵의 영역 확장에 초점을 맞춰 약 6개월에 걸쳐 상품 기획과 레시피 개발을 통해 CU에서만 단독으로 1년간 한정 판매하는 롯데리아 양념과자 스낵을 출시했다.
결과는 성공적. 출시와 함께 MZ세대를 중심으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급증했고 현재 CU 스낵 제품군에서 스테디셀러 새우깡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초도 물량이 기대 이상으로 잘 팔리면서 이달 1~6일 CU 전체 ‘차별화 스낵’ 제품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약 71.1% 끌어올렸다. CU 롯데리아 양념감자 스낵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롯데리아 매장에서 원작 사이드메뉴 양념감자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사는 CU 롯데리아 양념과자 스낵이 신제품 초기 효과뿐 아니라 꾸준히 소비자 인기를 얻어가며 ‘연세우유크림빵’처럼 스테디셀러 제품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낵 외에도 아이스크림과 음료 등 롯데제과의 제조 역량과 롯데리아의 메뉴·브랜드를 활용해 차별화된 먹거리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민정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는 “CU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적인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만족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