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왜 15년째 한글 운동 펼칠까[반갑다 우리말⑪]

김미경 기자I 2022.10.04 06:30:00

우리말 지킴이-네이버 한글 캠페인 기획자 인터뷰
자국어 검색엔진 네이버 한글 전파 취지
2008년부터 ''한글한글 아름답게'' 전개 중
올해는 한글 역사 망라 ''한글맏뜻 캠페인''
"우리말 한글 바르게 알고 잘 지키자 취지"

한류 열풍이 ‘한글’로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한국 가요(K팝)를 듣는 것을 넘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무적인 현실에도 외국어 홍수와 온갖 줄임말, 혐오 표현으로 우리 국어 환경은 몹시 어지럽다. 무슨 뜻인지 모를 외국어의 범람은 세대 갈등을 부추기고 알 권리를 막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말을 얼마나 알고, 잘 쓰고 있을까. 이데일리의 연재 기획 ‘반갑다 우리말’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외국어 남용 실태를 짚고, 이를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기 위한 기획 기사를 총 1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자국어 검색 엔진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가 우리나라다. 네이버에는 한글로 쓰인 생각, 감정표현, 정보들이 담겨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한글의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15년째 한글 운동(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다. 네이버는 지난 2008년부터 한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키기 위해 15년째 ‘한글한글 아름답게’ 운동을 전개 중이다. 한글로 표현한 정보와 생각, 의도가 온라인상에서 바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매년 색다른 사업들을 진행해왔다. 한글 감성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글꼴 서체를 개발해 무료 배포하는가 하면, 2014년엔 청계천 헌책방 간판을 교체하는 등 고증된 한글 정보들을 일반에 제공하는 식이다.

올해는 576돌 한글날(10월9일)을 앞두고 세종의 초심과 한글의 역사를 담은 ‘한글맏뜻 운동’을 진행한다. 이번에는 한글 창제부터 오늘날까지 한글의 주요 역사를 망라한 지식 정보들을 연속으로 선보인다. 네이버에 따르면 맏뜻은 ‘처음 먹은 마음’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마음,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자 노력한 마음을 ‘맏뜻’으로 재해석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가 2022 ‘한글맏뜻 캠페인’ 일환으로 제작한 역사물 놀이 ‘부루마불 훈민정음 특별판’ 모습(사진=네이버문화재단)
‘2022 한글맏뜻 운동’을 기획한 이상태 네이버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차장은 “자국의 언어로 자국 검색엔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사례”라며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것은 물론 우리말을 바르게 알고 잘 지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이어 “맏뜻 운동도 ‘한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잘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했다”면서 “이젠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린 한글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지, 한글 역사를 되짚고 그 초심을 우리 함께 지켜나가자는 뜻에서 한글 창제 주요 사건 18가지를 꼽아 지식 정보 시리즈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문화사업팀이 기획하고, 국립한글박물관의 자문과 외부 전문가 필진의 목소리를 담아 구성했다.

그는 “포털에는 한글 관련 글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이것들을 바르게 모아놓고 싶었다”며 “대중에 알려지지 않는 정보를 각 전문가에 요청해 추려 재구성했다. 이번 한글맏뜻 운동을 통해 한글을 바르게 알고 함께 지켜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어린이, 청소년, 2030세대 젊은 층을 겨냥해서는 한글 역사 정보를 놀이로 구현한 역사물 놀이 ‘부루마불 훈민정음 특별판’과 함께 한글 역사 문제를 담은 ‘한글 역사 능력고사’를 제작했다. 이 차장은 “한글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부루마불 씨앗사와 협업해 부루마불 훈민정음을 한글날에 선보인다”며 “가장 한글을 잘 지킨 사람이 승리하고, 외국어와 비속어는 사용 금지하는 등의 놀이 규칙을 만들어 한글을 바르게 알고 함께 지켜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한글 소외 계층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태 차장은 “이번 운동을 맡아 진행하면서 한글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됐다”며 “한글의 우수성을 이번 운동으로 널리 알리고 싶다. 한글도 K(케이)콘테츠의 한 축으로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주목받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한글맏뜻 캠페인 기획자인 이상태 네이버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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