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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을 가리켜 ‘이 XX 저 XX’라고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 대표’ 그리고 ‘XX’, 이걸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XX’라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특히 양두구육(羊頭狗肉) 발언으로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빗댔다는 지적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고 해서 나를 개에 비유한 것이냐고 발끈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가 “이 전 대표의 표현이 지나치게 과한 것 아니냐,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도 굳이 얘기할 필요 있었겠느냐고 했다”고 하자 천 위원은 “이 전 대표가 좋게 말해서 센 표현, 나쁘게 말해서 자극적인 표현을 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굉장히 전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천 위원은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슈 주도하는 것이 쉽게 사그라들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라면서 “강한 메시지들을 던지고, 그것에 대해서 당내에서 ‘뭐 개고기?’ 이런 식으로 논란이 되는 자체가 당으로선 머리가 아픈 일이지만 이미 여론전을 선택한 이 대표에게 그렇게 나쁠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진행자가 “얼마 안 있으면 이 대표도 마흔이 넘어간다. 싸가지론, 이 전 대표를 생각해서라도 이 부분은 조금 변화해야 하지 않나”고 하자 천 위원은 “싸가지 없다고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천 위원은 “이 전 대표의 주목도 높은 행보들 때문에 저희 당이 노선 투쟁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좀 본격화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많은 분들이 이 전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는 이유 중 하나가 ‘이준석의 싸가지 없음’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싸가지 없음 그 자체가 이준석 대표가 갖고 있는 하나의 특성, 스타성이다”고 설명했다.
천 위원은 이 전 대표가 단정적으로 얘기하진 않지만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천 위원은 “대통령실이나 윤핵관 분들이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오해를 풀고 정치적으로 합의하는 건 “거의 어려워졌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정한 당정 분리라고 해야 할까, 대통령께서 윤핵관 모두 이선 후퇴시키고 당이 당원들의 민주적 의사에 의해서 작동하도록 하는 아주 적극적인 조치들이 나오지 않는 한은(쉽지 않다)”면서 “(이는) 지나친 희망회로 같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