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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시장을 이끄는 것은 현대자동차(005380)의 캐스퍼다. 캐스퍼는 출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계약하면서 큰 관심을 얻었다. 캐스퍼는 이달 3513대 판매돼 올해 1분기 누적 판매대수 1만1036대를 기록했다.
국내 경차시장의 대표주자인 기아(000270) 레이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레이는 지난달 3442대로 전년(2852대)보다 21% 뛴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기아 모닝도 3157대로 호실적을 냈다. 쉐보레 스파크도 같은 달 1206대 판매돼 전월(421대) 실적을 크게 웃돌았다.
국내 승용차시장에서는 그간 레저나 야외활동 시 활용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대형 차량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2인 소규모 가구가 늘고 있는데다 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MZ(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경차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완성차업계가 ‘좁다’는 경차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내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캐스퍼는 폴딩 기능을 더해 운전자가 차량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상품성을 강화했다. 또 2열 시트를 비운 캐스퍼 밴 모델을 추가해 상용으로 이용할 수도 있게 했다.
기아도 국내 최초 1인승 다목적 모델인 레이 밴을 출시했다. 레이 1인승 밴은 특수차량을 제외하고 국내 승·상용 모델 중 1인승으로 인증받은 최초의 모델이다. 1인 사업자와 여행을 즐기는 1인 가구를 겨냥한 모델이다.
최근 유가가 치솟고 있는 점도 소비자들이 경차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다. 휘발윳값은 리터(ℓ)당 2000원까지 치솟으며 운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가 19년만에 선보인 경차 캐스퍼가 출시된 후 경차의 활용·경제성이 재조명받고 있다”며 “고유가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