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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안대표가 2016년 이후 최근 5년간 수집해온 작가들 14명의 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안 대표는 “갤러리 곳간이 비면 갤러리 생명력도 끝이라는 철칙에 따라 꾸준히 모아온 작품들”이라며 “모두 상업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작품 대부분이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오르기도 했고, 사고 싶어도 구하기 힘든 작품들”이라고도 덧붙였다.
현대 초상 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매그놀리아’(Magnolia·2005)는 초록색 바탕에 커다란 목련이 활짝 펴있는 작품이다. 카츠는 인물 초상화와 풍경, 그리고 일상의 단면들을 거대한 크기로 그려내기로 유명한 작가다. 이번 전시작도 원근감을 없애고 색면의 조합으로만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피카소의 입체주의를 연상시키는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프로필 위드 블루 아이스’(Profile with Blue Eyes·2017)도 볼 수 있다. 기이하게 왜곡돼 있는 인물의 모습은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세계적 컬렉터인 미국 아트컬렉터 루벨 컬렉션에 이름을 올리면서 스타 작가로 부상한 헤르난 바스(Hernan Bas)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미술과 문학, 영화에서 인용한 이야기를 특유의 화려한 패턴과 낭만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키는 작가다. 이번 전시작 ‘멤피스 리빙’(Memphis Living·2014)은 무성한 잔디와 장식용 방울로 어린 시절 작가가 즐겨 봤던 대중문화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일본 네오팝 대표 작가로 꼽히는 미스터(Mr.)도 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같은 하위문화를 예술로 승화시켜 일본 고유의 미학을 세계적 언어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다. 미스터는 2010년 리안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면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 걸린 ‘인 어 코너 오브 디스 타운’(In a Corner of This Town·2018)에는 커다란 눈에 순수한 얼굴을 한 소녀가 그려져 있는데, 애니메이션에 집착하는 일본 현대인들의 오타쿠 문화 등을 다룬다. 전시는 10월 3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