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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지난 7월29일부터 9월3일까지 37일간 집계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실적에 따르면 관련 매출은 지난해 추석을 앞둔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한 선물세트는 ‘배’로 전년 대비 약 2.4배(143.4%) 급증하며 매출과 판매량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우’ 32.6%, ‘주류’는 20% 늘며 추석 선물 선호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배는 단일 품목으로 구성한 과일 선물세트뿐 아니라, 종합 과일 선물세트 매출 상위 3개 품목에도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배 선물 수요가 높은 이유로 올해 배 작황이 좋은 데다 사전 계약을 통한 물량 확보로 지난해보다 가격을 평균 5%가량 낮춘 영향이 주효했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5만~10만원대 과일 선물세트로는 ‘샤인머스캣’이 인기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샤인머스캣이 추석 선물세트로 처음 등장했을 당시 과일 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7.3%까지 뛰었다. 이마트는 올해 추석 샤인머스캣 선물 세트 판매가 10% 이상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물량을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리는 한편 주요 세트 가격을 최대 20%가량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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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추석을 맞아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늘렸다. 본 판매 시작 전인 예약 판매 기간 동안에만 벌써 40% 이상 물량이 소진됐다. 250만원에 판매하는 최고가 상품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은 이미 초기 물량 중 절반 이상이 팔려나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에 따른 홈술(집에서 술마시기)과 혼술(혼자 술마시기)족을 위한 와인과 위스키 등 고가 주류 선물도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많게는 수 백~수 천만원에 달하는 고가 상품이지만 이미 품귀 현상을 빚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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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추석 선물로 선보인 최고 650만원에 달하는 고가 와인 총 12병도 일찌감치 완판됐다. 이 밖에도 유통가에서는 보드카, 전통주, 맥주 등 주류 선물세트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폭넓은 소비층을 겨냥하고 있다.
올해 한가위 선물은 지난 설보다 대체로 가격대가 더 올라갔지만 조기 완판이 예상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가 명절 선물 수요가 많은 이유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보복 소비’ 심리 영향 탓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화된 거리두기 지속으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걸리면서 모임과 외식으로 기분을 내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접촉을 자제는 언택트(비대면) 명절 분위기 속에 선물을 들고 귀성길에 오르는 대신 다양한 선물 배송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