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 조 작가의 첫 소설집이 출간됐다. ‘82년생 김지영’이 1982년생을 중심으로 한 여성 서사였다면 이번 소설집은 8편의 작품을 통해 열세 살 초등학생부터 여든 살 노인까지 다양한 나이대 여성들이 겪는 삶의 경험까지 서사의 폭을 확대했다. ‘매화나무 아래’와 ‘오로라의 밤’에서는 ‘할머니 김지영’을 주인공으로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내는 큰언니와 이를 지켜보는 막내, 그리고 남편의 죽음으로 시어머니와 동거하는 며느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자아이는 자라서’는 ‘학생 김지영’이 등장해 페미니스트 삼대의 세대차를 보여준다.
이번 책은 여성의 삶을 얘기할 때 주요 화두로 등장했던 문제들을 두루 다룬다. 작품들은 각각 가스라이팅, 몰래카메라, 돌봄 노동, 가부장제, 여성 노년의 삶, 페미니즘 내 세대 갈등 등의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다룬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10년에 걸쳐 발표한 작품을 묶은 만큼 작가의 시선은 물론 사회 분위기의 변화도 가늠할 수 있다.
페미니즘 소설로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소설가가 겪는 고통을 그린 ‘오기’는 조 작가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다. 소설가를 향한 극심한 악플과 여성의 고통을 쓰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항의하는 독자들로 인해 어떤 것도 쓰지 못하는 작가의 모습은 ‘82년생 김지영’ 출간 후 작가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작가는 “‘오기’의 에피소드들이 모두 제 경험담은 아니다”라고 작가의 말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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