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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1.76% 오른 2256.99로 마감했다. 6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증권업지수는 0.08% 상승하는데 그쳤다. NH투자증권은 되레 0.68% 하락 마감했다.
이날 종가기준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3.8%(81.82포인트)가량 상승했고, 3월19일 저점(1457.64) 대비로는 54.8%(799.35포인트)나 올랐다.
하지만 증권업종 지수는 이날 1556.30으로 올 들어 9.5%(162.62) 떨어졌다. 3월 24일 저점(941.36)에 비해선 65.3%가량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말 코스피지수와 증권업지수를 100으로 놓고 상대적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증권주는 시장이 하락할 때 더 급격히 빠졌고, 상승탄력은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27일 종가기준 한국금융지주(071050)(-30.9%), NH투자증권(005940)(-30.3%), 메리츠증권(008560)(-16.8%) 등 주요 증권사 주가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1개월전, 3개월전에 비해 크게 상향조정되는 분위기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 6개 주요 증권사, 2Q 영업익 `쑥쑥`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6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3822억원으로 3개월전 추정치 9552억원에 비해 44.7%나 상향조정됐다. 전년동기(1조523억원)에 비해서도 31.4%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전년동기대비 219.7%나 급증한 2087억원의 영업익이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2963억원의 영업익을 공개했고, 한국금융지주(2735억원), 미래에셋대우(2410억원), 메리츠증권(008560)(1860억원), 삼성증권(016360)(1767억원) 등이다. 전년 수준인 한국금융지주와 8% 감소하는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하면 여타 증권사들의 전년동기비 영업익 증가율은 두 자릿수다.
6개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1조798억원으로 전년동기비 36.3%가량 늘어나고, 4분기는 8750억원으로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 증권사, 수익성 확보 어떻게?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2분기 컨센서스 증익폭이 가장 큰 업종임에도 주가 반등폭은 제한적”이라며 “사모펀드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모펀드, 해외대체투자 등 IB 관련 불확실성이 주요 증권주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옵티머스 사모펀드 불확실성이 크다”며 NH투자증권의 목표주가 상향을 보류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800억원의 충당금을 처리했지만, 남은 익스포저가 3000억원을 웃돌아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호텔 인수 관련 중국 안방보험과의 소송 리스크가 잔존해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수료 평생 무료 등으로 인해 증권사들이 거래대금 증가의 직접적 수혜를 보는 연결고리는 매우 약해졌다”며 “저성장, 저금리 기조하에 증권사들도 수익성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금융(IB)에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고,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은데, 부동산 경기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주가연계증권(ELS) 규제 등 채권평가이익 증가도 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쪼그라들었던 브로커리지가 저금리를 맞아 머니무브, 재테크 핵심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리테일 비중에 따른 실적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키움증권을 톱픽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