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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분석해보니… 밀키트·운동용품·차량 용품 수요 폭발

김무연 기자I 2020.06.28 09:00:00

CJ대한통운, 일생생활 리포트 PLUS 발표
곱창, 막창 밀키트 전년 대비 3배 늘어
대중교통 기피에 차 부품, 1인 교통수단 수요 증가
코로나 직격탄 대구·경북, 육아용품 1227% 늘기도

2020년 3월~4월 식당 요리 제품, 홈카페 제품, 캡슐커피 물량 변화(사진=CJ대한통운)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택배 배송 상품도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곱창, 막창, 떡볶이 등 외식전용 밀키트 제품 주문량이 크게 늘어났고 킥보드, 전동휠 등 ‘1인 교통’ 상품 배송량이 증가했다. 마스크 착용에 따라 뷰티 제품 물동량에도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자사 택배 송장 정보를 바탕으로 ‘일상생활 리포트 PLUS’를 28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된 올해 3~4월 총 4억8000만 건에 해당하는 물품 데이터를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외식, 방문포장, 전문점 배달로만 즐기던 음식들의 배송량이 증가했다. 곱창, 막창밀키트는 전년 동기대비 200% 증가했고 떡볶이 밀키트 제품은 282% 급증했다. 거리두기로 식당 방문이 제한된 상황에서 전문점 배달 음식의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택배로 대량구매했다는 설명이다. 또 커피머신 165%, 캡슐커피 79%, 드립커피 용품 57% 등 홈카페 관련 물량도 대폭 늘어났다.

2020년 3월~4월 1인 교통용품 물량 변화(사진=CJ대한통운)
코로나19로 운동시설 잠정 폐쇄되거나 운동시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 등 제한이 생기면서 홈트레이닝을 위한 각종 운동기구 택배 배송량도 크게 증가했다. 런닝머신은 266%, 계단 밟기 운동 기구인 스텝퍼는 162% 증가했다. 아령 제품은 140%, 훌라후프는 60% 늘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중교통 대신 자차 이용률이 높아지며 관련 상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차에서 숙박하는 ‘차박’ 문화 확산으로 차박매트 배송량은 329% 늘었고 간단하게 여행짐을 챙길 수 있는 보스톤백 물량은 158% 증가했다. 차량 내비게이션은 80%, 후방카메라는 42%, 트렁크 정리함은 53% 증가했다.

‘1인 교통수단’을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세를 보였다. 킥보드는 전년 동기대비 120% 증가했다. 3월 킥보드 물량은 고강도 거리두기 직전인 2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용품 60%, 전동휠 54% 증가했다.

2020년 3월~4월 대구경북 지역 개인택배 배송 물량 변화(사진=CJ대한통운)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대구와 경북에는 생활 필수품 뿐 아니라 육아와 취미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들의 배송이 폭증했다. 출산·육아용품은 전년 동기대비 1227% 증가했다. 생활건강제품 686%, 화장품·미용상품 682%, 패션의류·잡화는 520% 늘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도서·음반제품은 858% 늘어났다.

CJ대한통운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택배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고, 국가와 국민, 창업자, 판매자, 소비자 등 경제 주체들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를 읽을 수 있도록 ‘일상생활 리포트 PLUS’를 발간했다”며 “택배산업이 국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사회간접자본이자 생활기간산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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