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하락장이 펼쳐졌던 이달(8월 1~9일)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헤지펀드 ‘Billion Beat(빌리언 비트)’ 시리즈 4개 모두 13~14%대 수익을 내면서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는 마이너스(-)4.29%, 코스닥은 -6.37%를 각각 기록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출신 안형진 대표가 합류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신생 운용사다. 빌리언 비트는 지난달 중순까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기도 했지만 수익률을 회복하기 시작해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도 한 펀드도 빠짐없이 두 자리 수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빌리언폴드의 롱숏 펀드는 국내 운용사 중에서 레버리지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펀드로 알려져있다”며 “시장 방향과 잘 맞으면 수익률이 극대화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도 경쟁 운용사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대다수의 펀드가 0~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임 새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6호 종류C’가 이 기간 9.38%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펀드의 손실폭도 1~2%수준이어서 국내 증시 하락폭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라임 새턴 펀드의 경우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을 구상하는 멀티전략 펀드다. 주식보다 메자닌(mezzanine) 투자 비중이 컸던 것이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을 낸 비결로 분석됐다.
이러한 안정성과 수익률을 기반으로 헤지펀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작년 말 약 23조였던 국내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상반기 말 기준으로 33조원을 돌파했다. 1년 만에 약 10조원이 증가한 것이다.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는 총 175곳으로 나타났다. 설정액이 가장 큰 곳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다. 상반기 말 기준 설정액은 1조4000억원이다.
전체 헤지펀드 시장에서 전략별로 차지하는 비중은 △레포(28.9%) △멀티전략(19.2%) △채권형(10.5%) △롱숏(8%) △코스닥벤처와 메자닌(6%)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이중 레포는 레버리지를 통해 단기채권을 매매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다. 만기가 짧고 안정적이어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꾸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