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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유가·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은 총 70곳이다. 신규상장과 이전상장, 스팩합병을 다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1~6월)보다 2곳 더 늘었다.
이는 지난 4월 청구서 접수량 증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이 3월 주주총회를 연 후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나아진 시장 상황에 편승해 상장을 추진하려다 보니 4월에 접수가 대거 몰린 것이다. 실제로 올 4월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은 총 33곳(코스닥 상장 추진 30곳)으로 전년동월대비 120% 증가했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려다 회사 내부사정과 폭락장 여파에 상장 일정을 올 상반기로 미룬 기업들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달과 이달은 전년대비 주춤하긴 했지만, 증권시장에 노크하는 기업들의 수는 꾸준하다는 평가다. 지난달과 이달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업체는 21곳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9곳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 상장을 추진하려 했던 기업들이 약세장의 여파로 예상외로 일정이 많이 밀리면서 올 상반기로 넘어온 경향이 있다”며 “또 예비심사 청구서를 신청할 때에는 전년도 결산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회계감리를 진행해야 하고 회사마다 일정과 소요 시간도 다르다 보니 올 5~6월 접수 건수가 분산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상장한 업체수는 전년동기보다 줄었지만 공모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R컨설팅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IPO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유가증권 2개사, 코스닥 16개사 등 총 18개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 3곳이 감소했지만 공모규모는 40% 늘어난 1조950억원을 기록했다.
18개 기업 중 7곳에 해당하는 39%가 기술특례 상장으로 증권시장에 입성했다. 또 상반기에 상장한 기업 중 15개 기업이 공모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격을 확정해 공모주들의 성적표도 꽤 괜찮았다는 평가다.
IPO 시장은 다음 달부터 상장 추진 기업들이 다시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후 상장까지는 빠르면 2~3개월, 통상 4개월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 9~10월 가을께 청구서를 접수한다면 일정이 빡빡해 자칫 상장을 내년으로 미뤄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3분기를 IPO 성수기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오는 7~8월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는 기업도 늘어날 것이란 해석이다. 지난해 7월과 8월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은 각각 17곳으로 집계됐다.
또 다음 달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 들어가는 기업으로는 △플리토 △에이스토리 △대모엔지니어링 △윌링스 등이 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연말로 갈수록 연내 상장하려는 회사들 몰리면서 심사일정 등에 차질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다음 달부터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이미 심사를 마친 업체들은 공모일정에 돌입할 것”이라며 “특히 시장이 작년보다 나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려 올여름 예비심사 청구 기업은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