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별세한 어머니 서동필 씨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오열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고인은 10년 전 노 전 대통령의 서울역 광장의 분향소를 찾아 상주로 있는 아들 유 이사장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영정에 절하며 “내 아들아, 내 아들아”라고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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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은 그런 어머니에 대해 “그냥 아들 아껴주는 대통령이셨으니까, 저희 어머님은 노 대통령이 대통령 되신 뒤로는 뵌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모친상으로 인해 23일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된 유 이사장은 “저희 어머니가 못 가게 붙잡으신 것 같다”라며 “여기 있으라고 하신 것 같아서 (추도식에 가지 않고) 그냥 있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의 누나인 유시춘 EBS 이사장은 빈소를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 중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거론, “우리 엄마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싫어하나 봐”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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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 차례 표현하셨다”며 “다시는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다. 슬프거나 아프지 않으니까요”라며 “마음속으로 ‘서동필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해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간단한 다과를 준비했으니 함께 나누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할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우리 각자의 삶을 의미 있게 꾸려나가기로 하자”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을 비롯한 유족은 조의금과 꽃은 받지 않았다. 조문객들에겐 고인과 유 이사장 등 6남매가 함께 쓴 ‘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라는 제목의 문집을 나눠줬다.
빈소에는 이해찬 대표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임종석 청와대 전 비서실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재계 인사와 김구라, 김제동 등 방송인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조문 여부에 대해 강 수석은 “조화는 보냈는데 오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어떤 형태로든 애도를 표하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