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와 함께 오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봄철(3~5월)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2016년 72만6,198명에서 2018년 79만6,978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나 황사 등의 미세먼지가 눈에 접촉해 결막을 자극하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눈에 뭐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눈부심 현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각막염, 각막궤양 등이 나타나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 같은 증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과 손,발 세안을 철저히 하고 1회용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통해 미세먼지를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세안 시 면봉타입의 눈꺼풀 세정용품으로 속눈썹 부위의 기름샘 입구를 잘 닦아 주어 눈 주변 청결을 한 번 더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가렵더라도 가급적 눈에 손을 대거나 비비지 말고 생리식염수나 무방부제 인공눈물로 눈을 씻어내야 한다.
이지혜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는 “봄철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많이 착용하는데, 호흡기뿐 아니라 눈 건강도 꼭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미세먼지가 많은 봄철에는 렌즈 착용 횟수를 줄이고 특히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미세먼지가 달라붙기 쉬워 인공눈물 점안, 눈꺼풀 세정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봄 꽃놀이 전 부모님 눈 건강을 위해 3대 안질환 예방부터 철저히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 자외선은 백내장 뿐만 아니라 안 질환을 발생 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크다. 과거 세계보건기구(WHO)자료에 따르면 매년 백내장으로 실명하는 1,600만명 중 20%가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수정체가 서서히 혼탁해지면서 시야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백내장이 생겼을 때에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써 시력을 개선 할 수 있지만 미리 일상 생활 속 관리로 예방해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 B, C로 나뉘게 되는데 이 중 파장이 길어 오존층에 흡수되지 않는 자외선 A와 B는 각막, 수정체를 거쳐 망막까지 침투하는 눈에 해로운 광선이다. 이러한 자외선은 눈 속에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고, 눈의 노화를 촉진시켜 백내장 뿐만 아니라 노인성 실명 질환인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황반변성은 시력의 중심을 담당하는 황반에 신생혈관이 발생하여 부종이나 출혈로 인해 변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흡연과 자외선은 황반변성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 발병 위험인자를 차단하고 생활 속에서 예방하려는 습관이 필요하다. 금연은 물론,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40대 이상인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함께 필요 시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봄 실외 활동, 아이들 눈 건강 예방에 효과적
최근 연령대별 근시 유병률을 보면 심각한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근시 환자 비율을 살펴보면 0~9세 어린이의 근시비율이 약 37%를 차지했다.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 지고 밖에서 뛰어 놀 시간이 부족해 지면서 이 같은 결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실내에서 전자기기 사용을 하면 근거리에서 장시간 바라보는 일이 많아지고 눈 조절기능 (수축, 이완)에 무리가 생겨 눈의 피로가 나타난다.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이 오랫동안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눈 조절기능이 떨어지며 휴식 후에도 모양체 근육이 조절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시력 형성 시기에 추후 고도근시 등 시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이지혜 원장은 “아이 시력은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고 성장기에는 시력 변화가 많고 시 기능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