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환절기, 고혈압 환자…혈압 관리 '비상'

이순용 기자I 2018.12.01 04:00:00

뇌출혈·심근경색증·뇌졸중 등 합병증 위험 높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루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나는 환절기에는 심혈관질환자 수도 증가한다. 몸이 찬 공기에 노출하면서 교감신경계 영향으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혈압은 상황에 따라 변하는데,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수축기혈압은 1.3㎜Hg 상승한다. 특히 11~1월은 혈압이 여름보다 더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김원 경희의료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추위에 혈압 상승이 무서운 이유는 고혈압 자체보다 뇌출혈·심근경색증·뇌졸중 등의 합병증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초겨울은 고혈압 환자가 주의해야 할 시기다.

◇환절기 고혈압, 주의해야 할 이상신호

가슴중앙부 또는 왼쪽가슴이 답답하거나 쥐어짜는듯한 통증, 평소 느끼지 못했던 호흡곤란 등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면 심장질환 발생신호일 수 있다. 특히 협심증은 심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기름때(동맥경화)가 끼어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는데 가슴 압박감 또는 쥐어짜는 통증으로 나타난다.

만약 가슴통증이 20분 이상 지속하고 식은땀이 날 정도로 심하면 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한다. 일부는 명치 끝 통증과 더부룩함을 급체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원 교수는 “최근 심근경색증 발병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40대 남자 환자가 약 29% 증가한 만큼 심장질환을 젊다고 방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환절기 고혈압 관리 4가지 수칙

①복용중인 혈압약을 중단하지 않는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갑자기 약을 중단하면, 반동현상으로 원래 자기 혈압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때, 갑작스러운 차가운 공기를 접하면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②혈압을 자주 확인한다. 전 세계 고혈압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중 하나는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 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측정방법은 가정용 전자 혈압계로 아침·저녁 2회 측정한다. 아침은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을 본 후 △아침 식사 전 △고혈압 약 복용 전에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 후에 실시한다. 저녁은 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 빈도는 1~3회 정도로 한다. 혈압이 조금 높게 나온다고 너무 조급하거나 걱정을 많이 하면 오히려 교감신경이 상승한다. 그럴 때는 반복해서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높다면 의료진을 찾는다.

③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환절기에는 운동량이 감소하고 음식 섭취가 증가하므로 비만을 주의해야 한다. 2018년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중을 1㎏ 감량할 시 수축기혈압을 1mmHg 이상 낮출 수 있고 체중 감량으로 최고 5mmHg 정도 떨어질 수 있다. 겨울철, 따듯하고 얼큰한 국물요리를 선호하는 한국인은 나트륨 섭취가 증가할 수 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5mmHg 이상 상승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금연과 절주는 필수다.

④새벽 운동은 피한다. 혈압은 보통 잠에서 깨는 새벽에 가장 높다. 새벽 찬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상태가 올 수 있다. 춥다고 무작정 운동량을 줄이기 보다는 다음의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면서 운동 할 것을 권장한다. △과음한 다음날 아침 운동은 삼가고 △보온이 충분히 되는 편한 옷을 입고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10분 정도 충분히 하고 △평소 운동 능력을 넘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새벽보다는 해가 뜬 오전이나 오후에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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