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는 13일 생산성본부와 통계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 등을 통해 한국경제의 생산성과 임금수준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017년 현재 1인당 노동생산성증가율(전년대비, 산출량기준)은 0.6%로 2년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명목 임금상승률(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이 2.7%인 만큼 근로자들의 임금이 생산성보다 4.5배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4%에서 2010년 기저효과로 잠시 4.2% 반등했지만 이후 마이너스 또는 0%대를 지속하며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반면 임금상승률은 2010∼2012년 1∼6%대로 등락을 거듭하다 2013년 이후 2∼3%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 2017년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0.35%, 임금상승률은 3.69% 로 4%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연구원의 올해 예상 임금인상률은 3.8%. 여기에 생산성과 관계없이 최저임금이 16.4%나 상승한 상태다. 임금 근로자의 4분의 1에 달하는 462만5000명의 저임 노동자가 혜택을 받는다는 점에서 생산성과 임금간 불일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경직적인 노동시장 등 구조적인 요인 외에 정책의 부작용에 주목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생산성이 오르지 않은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 임금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며 “여기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시장의 흐름에 역행하는 일련의 정책들이 생산성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생산성
생산요소인 노동과 자본 등이 생산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경제학에선 자본의 생산성은 거의 동일하다고 보는 만큼 일반적으로 생산성이라고 하면 노동생산성을지칭한다. 생산량(산출량 또는 부가가치 기준)과 투입된 노동량(1인당 또는 시간당)의 비율로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