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상용화` 진실공방…균주 도용 의혹에 국내외서 소송 불사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7일 네이처셀(007390)은 전날대비 10.08% 오른 2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 일본에서 치매 치료제 시술 허가를 둘러싼 논란에 하한가를 기록했던 네이처셀은 전날 4% 반등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22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일본재생의료학회 제17차 총회에서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상용화를 공표했다는 소식에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다.
네이처셀은 지난주 줄기세포 관절염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허가 실패 소식에 더해 `세계 최초 상용화` 논란에 휩싸여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냈다. 네이처셀은 일본 협력병원인 후쿠오카 트리니티 클리닉이 특정인정재생의료위원회 심사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관한 승인 적합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상용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자 네이처셀은 즉각 연구목적이 아닌 치료목적 승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라 대표는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연구목적과 달리 정상 비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상용화”라며 “일본법에 따라 적법하게 승인을 받았으며 규슈 위생국에서 승인서를 접수하면 치료가 시작된다”고 항변했다.
메디톡스(086900)는 대웅제약(069620)과 보톨리눔톡신 균주 출처를 두고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측이 자사의 균주를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6월 미국 법원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며 10월에는 국내에서도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0월 미국 법원이 메디톡스의 소송이 부적합한 것으로 결정내렸다고 주장한 반면 메디톡스는 오는 4월까지 판결을 보류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양측은 첨예한 대립을 이어오고 있다. 신라젠(215600)은 프랑스 협력사 트랜스진이 진행 중인 항암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1상 결과 발표가 지연된다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CEO 논란 정면대응…“단기 투자심리 악화 불가피”
바이오주는 특성상 임상시험 진행 상황과 결과, 정부 정책 및 기술이전 여부 등 실적 이외 여러 요소들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좌우된다. 이에 주가를 뒤흔들만한 논란과 소문들이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다. 이런 행태가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바이오업체 CEO들이 전면에 나서 방어막을 치고 있다. 공매도와 전쟁을 선포했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대표적인 바이오업계 `빅 마우스`로 통한다. 서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유럽 출장 중 전화로 연결해 향후 바이오시밀러 론칭 계획과 신약 개발 진행상황 등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도 지난 1월 최대주주의 일부 보유지분 매각에 따른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자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문 대표는 세금 납부와 채무 변제를 위해 13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을 단행했다고 해명했다.
CEO들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앞장서고 있지만 최근 네이처셀 사태와 차바이오텍 회계 이슈로 바이오주에 대한 단기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바이오주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며 파이프라인 우려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는 신라젠 제넥신 바이로메드 등에 대한 임상 이슈가 아닌 이상 파이프라인 우려로 확장될만한 시그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의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에 초점을 맞춰 밸류에이션을 책정하고 있다”며 “최근 네이처셀이나 차바이오텍 등의 문제는 개별 종목 이슈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