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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집 사자'..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대'

정병묵 기자I 2018.02.02 05:11:00

1월 한 달간 9498건 거래...예년 평균 두 배 넘어
비수기 무색..집값 상승 견인 강남4구 가장 활발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1월 중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올 들어 집값이 치솟자 실수요 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매매거래시장에 많이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9498건으로 1만건에 육박했다. 전달인 지난해 12월(8364건)보다 1000여건 더 늘었다. 매년 1월만 기준으로 보면 이 지표의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거래시장에서 1월은 비수기로 통한다. 그런데 이 말이 무색하게도 올 들어서는 아파트 거래가 폭증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매해 1월 아파트 거래건수 평균치는 4175건이었다. 따라서 올해 1월의 경우 예년 평균치의 두 배 이상 아파트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것이다. 이전까지 가장 거래건수가 많았던 2015년 1월(6823건)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금천·노원·도봉·중·중랑구 등 5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역시 각각 역대 1월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매매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졌다. 강남4구 중 송파구(809건)의 거래량이 가장 많았으며, 강남(716건)·서초(517건)·강동구(503건) 순으로 집계됐다. 강남 외에서는 성북(520건)·양천(494건)·영등포(477건)·성동구(473건) 등에서 거래가 활발했다.

매매 거래 증가는 아파트값 상승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들어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자 더 늦기 전에 주택 매입에 나서려는 수요가 많았다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아파트값은 1.34% 올라 2008년 6월(1.34%)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월(0.03%)과 비교하면 무려 1%포인트 넘게 상승률이 뛰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초 부산, 세종 등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했던 지역이 올해는 보합세인데, 서울의 경우 재개발 이슈에서 촉발된 집값 상승 분위기가 분양 시장까지 전이되면서 아파트 투자와 실거주 수요 모두 증가했다”며 “재건축 부담금 이슈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다소 꺾인 상황인데다 평창 올림픽 개최와 설 연휴 등이 겹치면서 2월 아파트 거래시장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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