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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우 지지율 1위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다른 대선주자들의 견제와 함께 집중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문 후보는 그동안 TV토론에서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어만 제대로 성공해도 오히려 1위 대선주자로서 안정된 모습을 부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1위 주자이기 때문에 한계점도 분명하다. 민감한 사회적 이슈나 이념 논쟁이 치열한 분야에 대해서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칫 특정 이해관계자의 손을 들어줄 경우 반대세력의 지지율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 대표적으로 문 후보는 ‘북한 주적’이나 ‘동성애’ 논란으로 곤욕을 치뤘다.
당분간 문 후보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선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얼마나 노련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가 최대 관건이다. 특히 앞서 상대진영의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다소 고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앞으로 보다 여유롭고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는데에 주력할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경우 네거티브 공방으로 최악의 평가를 받은 이후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아예 네거티브와는 선을 긋고, 정책과 컨텐츠 중심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목소리에 힘을 빼고 표정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국민의당에서는 상대 진영의 네거티브 공격에 대한 대응은 당 차원에서 하되, 후보자가 직접 이를 언급하는 경우는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안 후보는 ‘미래’와 ‘통합’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김광수 국민의당 선대위 상황실장은 “네거티브,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것은 안 후보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정책이나 전문 분야를 부각하는 방향으로 토론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경우 ‘사형제 폐지 반대’ ‘동성애 반대’ ‘한반도 전술핵 배치’ 등 작정하고 전통적인 보수지지층들의 입맛에 맞는 주장을 쏟아냈다. 보수색채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적극적으로 보수지지층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보수와 진보의 선명한 이념 대결을 통해서 일부 보수표를 갖고 있는 안 후보를 견제함과 동시에 자신을 향한 보수표 결집을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그동안 날선 질문으로 호평을 받았던 것이 오히려 발목을 붙잡았다는 평가다. 최근 TV토론에서는 다소 지엽적인 질문과 물고 늘어지기 전략으로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허점을 공략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자신의 정책을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따라 논리적이고 날카로움을 유지하되, ‘건강하고 합리적인 보수’를 내세우며 자신의 정책을 드러내는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TV토론으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대선주자는 단연 심상정 정의당 후보다. 정의당 측은 남은 토론회에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준비한 정책을 잘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정미 정의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정책 경쟁을 분명히 하는 포지션으로 계속 밀고 갈 생각”이라면서 “안보이슈, 자질검증으로 다른 대선주자들이 이전투구할 때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를 분명히 하겠다는 기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