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는 최근 발간된 사업보고서를 통해 10대 기업의 현황을 살펴봤다. 10대 기업은 지난해 결산 결과를 토대로 매출액 기준 1~ 10위에 오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한국전력공사, LG전자, 포스코, 기아자동차,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롯데쇼핑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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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택받은 임원들에게는 소위 ‘신분 상승’이라 할 만큼, 파격적인 혜택의 과실이 주어진다. ‘임원’이라는 자리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다. 게다가 임원을 거쳐 사장급인 등기이사에 오르는 극소수의 경우 월급쟁이가 평생 모아도 힘든 목돈을 1년 만에 손에 쥔다.
8일 이데일리가 우리나라 10대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등기이사 1인 평균보수액이 가장 높은 곳은 48억3700만원을 받는 삼성전자(005930)였다. 지난해 이 회사 등기이사의 평균보수액은 1년 전(66억5700만원)보다 18억2000만원(-27.3%)이나 감소했지만, 여전히 다른 대기업들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등기이사 가운데 가장 보수를 많이 받은 사람은 권오현 부회장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권 부회장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은 66억 9800만원에 달한다. 이밖에 이재용 부회장이 11억 350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윤부근 CE(생활가전)부문 대표 50억 300만원 △신종균 IM(IT 모바일)부문 대표 39억 8600만원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 39억 1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롯데쇼핑(023530)의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3억6700만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이인원 전 부회장, 이원준 대표, 신영자 사장 등 5명의 등기이사가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은 118억3300만원이다.
3~4위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자동차(005380)(21억6500만원)와 현대모비스(012330)(19억800만원)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경우 현대차(53억400만원)와 현대모비스(39억7800만원)에서 총 92억8200만원의 보수를 받아 대기업 총수 중 연봉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SK이노베이션(096770) 17억7900만원 △LG전자(066570) 11억5700만원 △포스코(005490) 9억300만원 △기아자동차(000270) 7억1500만원 △한국전력(015760)공사 1억7600만원 △현대중공업(009540) 83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수주절벽으로 인한 구조조정을 진행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등기이사 1인당 평균보수액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10대 기업에 들지 못한 기업 중에서는 GS칼텍스(15억7400만원), 삼성화재해상보험(15억500만원), KT(14억3100만원), 현대해상화재보험(13억5600만원), 삼성생명(10억5400만원) 등이 등기이사 평균보수액이 높은 기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