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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곳은 다 다녀봐 국내 여행에 그다지 흥미를 못 느꼈더라도 ‘이 기회에 한번 꼭 가봐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전국의 미개방 관광지까지 한시적으로 빗장을 푼다. 보존을 이유로 일반인이 접할 수 없던 세계기록유산 유교목판을 안동 국학진흥원에서 공개한다. 영덕에는 한집 건너 한 집씩 박사가 나온다는 인량리마을이 있는데 300년이 넘은 고택으로만 이뤄진 이 마을도 가을여행객을 위해 잠시 문을 연다.
등산에 관심이 있다면 지리산 노고단 정상, 무등산 정상의 개방소식도 반가울 것이다. 미래 우주인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이번 여행주간이 TV로만 보던 나로호 발사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유명 전통시장을 찾아가는 특별 기차여행을, 어린아이와 즐거운 체험을 하고 싶다면 농·어촌 체험마을을, 학교에 다니는 자녀로 인해 시간내기가 힘들다면 집 주변에서 열리는 관광축제프로그램을 권한다. 대학생이라면 여행주간 페이스북에서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에 참여해 실시간으로 가이드를 받는 것도 좋겠다.
어디 이뿐인가. 이 가을에는 지역마다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민간·유관기관이 협력해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도 1만 3600여개나 발굴했다. 그래도 혹여 경제적 부담이 될까 싶어 기차여행·템플스테이 등 단돈 ‘1만원으로 떠나는 여행상품’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국민 연평균 여행일수가 하루만 늘어나도 소비는 2조 5000억원, 일자리는 5만개나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여행주간을 통해 국민 한 사람이라도 더 여행을 떠난다면 움츠린 우리 경제도 힘을 얻을 것이다.
가을이 끝나기 전 대한민국의 숨은 매력을 찾아서 푹 빠져보자. 놓치기 아까운 우리의 가을풍경과 더 풍성해진 여행주간의 갖가지 혜택을 국민모두가 만끽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