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학종시대’···독서·동아리 활동 진로와 연결해야

신하영 기자I 2016.07.18 06:30:00

주요 15개 대학 올 수시모집 52%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학생부 교과·비교과 활동 지원학과와 연관성 가져야
자기소개서도 당락 변수···“배우고 느낀 것 중심 기술”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종 시대’란 말이 나올 정도로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오는 9월 12일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201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중은 29%(7만2101명)다. 이는 전년 27.7%(6만7631명)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건국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성균관대·서울대 등 주요 15개 대학을 놓고 보면 이번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선발비중은 51.9%(3만3046명 중 1만7161명)나 된다. 학생부교과(11%)·논술(25.9%)·실기(11.1%) 등 다른 전형과 비교할 때도 학종의 선발인원이 가장 많다.

학생부전형은 크게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나뉜다. 이 중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을 중심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비교적 해답이 명료하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교과)성적뿐 아니라 동아리·봉사·독서활동·수상실적 등 비교과 영역을 종합 판단해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전형’이다. 이 때문에 학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학생이 많다.

◇ “고교 3년간의 활동, 지원 학과와 연관성 있어야”

학종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록된 고교 3년(1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간의 활동을 평가한다. 이 때문에 늦어도 2학년 때는 본인의 진로와 희망 학과를 정하는 게 좋다. 희망 학과가 정해졌다면 △교과학습(내신) △독서활동 △체험활동(동아리·봉사활동) △수상경력 등 교과·비교과 활동을 모두 여기에 맞춰야 유리하다.

입시전문가들은 고교 3년간의 활동이 희망 학과(전공)와 연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은 독서·동아리 활동도 문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내 백일장 수상 실적이 있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교과학습(내신 성적)에선 당연히 국어·영어 등의 과목 성적이 뛰어나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 본인이 지원하려는 학과와 관련된 독서활동이나 동아리활동이 많을 경우 전공적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도 “독서·동아리·봉사 활동에서는 본인의 적성과 소질, 잠재력이 부각될 수 있도록 희망 학과와 연관된 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학종에서는 자기소개서도 당락의 변수로 작용한다. 수험생 중에서는 고등학생 이전의 활동이나 경험을 늘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대입 자기소개서에는 고교 재학 중의 경험이나 활동을 기술해야 한다.

◇ “자기소개서에서도 전공적합성 부각해야”

자기소개서 기술 내용은 ‘배우고 느낀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과학습이나 독서·동아리 활동을 단순히 나열만 하지 말고 이를 계기로 배운 것과 느낀 것을 나타내라는 의미다. 학종에서는 ‘전공적합성’과 ‘자기주도성’이 핵심 평가요소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로 이를 부각시켜야 한다.

이치우 실장은 “자기소개서는 고교 재학 중의 학습·체험활동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중심으로 기술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될 수 있으면 3학년 1학기에 작성해 입시 때까지 보완해 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와 학생부가 서로 연관돼야 한다는 점도 유의하자. 학종에서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종합 평가하기 때문에 양자가 긴밀히 연결돼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같은 학종이라도 대학별 선발방식이 다르다는 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컨대 한양대는 교과성적은 반영하지 않고 비교과(동아리·봉사·독서활동·수상실적 등)로 합격자를 가린다. 한양대 입학을 위해서는 비교과 영역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야 한다. 반면 성균관대(성균인재전형)의 경우 교과성적을 바탕으로 비교과와 서류(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를 종합평가한다.

학종에서는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경우가 많다. 주요 15개 대학 중 서울대를 비롯해 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외대 등 10곳이 학종에서 면접고사를 실시한다.

임성호 대표는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면접방식을 미리 알고 대비해야 한다”며 “앞서 합격한 선배의 도움을 받아 희망 대학·학과의 면접방식을 미리 접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주요 대학 2017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자료: 각 대학)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