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수(48)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특수2부 부장검사 재직 당시 대중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최 차장검사는 대기업과 현직 대통령을 겨냥한 굵직한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를 담당하면서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런 최 차장검사에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은 사건이 일명 ‘그림 로비’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상률(62) 전 국세청장 사건이다. 최 차장검사는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 청탁을 목적으로 고(故) 최욱경 화백이 그린 ‘학동마을’을 상납했다는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한 전 청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한 전 청장은 1심, 2심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두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한 전 청장이 뇌물을 줬다거나 받았다는 부분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결했다. 지난해 대법원 1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도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뼈아픈 기억을 안고 칼날을 벼르던 최 차장검사는 우리나라 최대 편입학원인 ‘김영편입학원’ 내 비리를 포착했다. 최 차장검사는 법인에 써야 할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김영편입학원을 세운 김영택(64)씨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재판장 김형두)는 2012년 1월 회삿돈 70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로 김 씨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최 차장검사는 경북 김천 출신으로 1989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2기를 수료했다. 연수원 수료 후 변호사로 법조계에 발을 들였지만 1년 만인 1994년 수원지검 검사로 변신해 20년 가까이 검찰 조직에 몸담았다.
대검찰청 마약과장과 조직범죄과장을 거친 최 차장검사는 2010년부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대검찰청 검찰 연구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서울지검 검사 시절인 1999년 황수경(44) 아나운서와 화촉을 밝혔다. 두 사람은 법조인과 아나운서의 만남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