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16일 키움스팩2호(184230)(SPAC, 기업인수목적회사)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변경상장하는 레드비씨는 보안운영체제 공급 업체다. 통합정보보안시스템 업체 SGA(049470)의 자회사로 2009년 SGA에 인수된 레드게이트와 비씨큐어가 지난 2012년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기존 레드게이트의 서버보안 제품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보안 사업과 비씨큐어의 전자문서 위변조 방지 기술 제공 등 응용보안 사업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이 두 사업을 모두 제공하는 기업은 국내에선 레드비씨가 유일하다.
지난해 매출액의 29.2%를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보안 사업의 주력 상품은 ‘캐슬(Castle)’ 시리즈. 특정 서버로의 접근 통제와 공격행위 탐지·차단, 내부 정보유출을 막을 수 있는 보안운영체제다. 레드비씨는 최근 있었던 보안사고를 기반으로 시장이 요구하는 캐슬 시리즈를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스템보안 운영체제 시장의 규모는 353억원. 올해 363억원, 2017년 384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레드비씨의 시장점유율은 44%(회사측 추산)로 경쟁사 시큐브(약 39%)를 넘어섰다.
시스템보안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처라면 응용보안 사업은 신성장 동력이다. 시장 규모가 지난해 511억원으로 시스템보안 시장보다 크고, 성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레드비씨의 주력 상품은 ‘트러스트(Trust)’ 시리즈. 전자문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자서명을 적용하거나 출력문서의 위변조를 막는 시스템이다. 또한, 종이문서를 대체해 법적 효력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신뢰전자문서’ 서비스도 제공한다.
공공기관의 인터넷상 공문서 발급이 늘어나고 있고, 태블릿PC 등을 통한 보험계약 등 스마트워크가 활성화되면서 응용보안 서비스의 수요처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레드비씨는 인터넷증명서 발급시장과 신뢰전자문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8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5.7% 늘었고, 영업이익은 35억7790만원으로 111.5% 증가했다. 주요 거래처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며 매출비중은 각각 48.9%, 51.1%를 차지한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지난 2013년 기준 각각 147.8%, 37.4%로, 업종평균(103.2%, 18.4%, 한국은행 ‘2013 기업경영분석’자료)보다 다소 높다. 레드게이트와 비씨큐어의 합병에 따른 매출규모의 확장으로 운전자금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2013년 전환사채를 발행해 40억원 가량의 부채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당초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직접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신성장 동력에 대한 빠른 투자를 위해 키움스팩 2호를 통한 변경상장을 선택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2016년 직상장을 추진해오다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자금력 확보와 올해 공개할 상품에 대한 홍보 효과 확보를 위해 시간이 덜 소요되는 스팩 상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는 32.27% 지분을 보유한 SGA다. SGA는 PC보안과 서버보안 등 정보보안사업 관련 코스닥상장사다. SGA와 최영철 레드비씨 대표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변경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로 묶인다. 최 대표는 성균관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 연구원을 거쳐 비씨큐어의 창업 멤버로 참여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약 147억원(발행제비용 제외)을 연구센터 설립(50억원), 지사설립(30억원), 차입금상환(27억원) 운영자금(26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