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부문을 총괄 지휘하는 손지웅 부사장은 19일 일라이릴리와의 대형 기술 수출 계약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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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회사 측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국내제약사가 배출한 22개 신약 중에 한미약품이 개발한 제품은 없다. 지난 4년간 4433억원을 R&D비용으로 쏟아부으면서 신약 개발에 전념한 결과 이제서야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손 사장의 평가다.
릴리와의 계약이 우연한 결과는 아니다. 손 부사장은 “HM71224의 개발은 2년 전에 시작했지만 10여년간 축적한 연구역량의 결과다”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되기 전에 1년여 동안 릴리를 포함해 여러 파트너사들과 1년 이상 논의를 해왔다”고 했다. 임상1상시험 자료만으로 약물의 작용기전이 검증됐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HM71224’의 시장성에 대해 손 부사장은 “수출 계약 기록을 깼다는 점에서 놀라는 시선이 많은데 이 제품의 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다”고 했다. 무한한 시장성을 갖고 있다는 기대감이다.
HM71224는 우리 몸의 B 림프구 활성화 신호에 관련된 효소 BTK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면역질환 표적치료제로 세계적으로 임상1상시험에 진입한 업체조차 없다. 릴리가 거액의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다.
이 제품은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면역과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는 제품으로 개발 예정이다.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 글로벌 매출 상위권을 형성하는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들이 잠재적인 경쟁 약물이다.
손 부사장은 “현재 다양한 치료제가 있지만 치료에 만족하지 못한 환자들이 많다.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며 HM71224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번 계약으로 그치지 않고 현재 개발 중인 20여개의 임상과제 개발에 몰두해 지속적으로 혁신신약을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손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로 2002년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항암제개발 아시아의학고문을 역임했고 지난 2011년 한미약품에서 R&D 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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