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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초저가 관광상품을 정상화하고 쇼핑 강요를 금지’하는 중국 여유법(중국관광진흥법) 개정안이 시행되자 요우커의 국내 유입이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개별여행을 통한 계획적인 쇼핑형태가 가능해진 상류층 중국인이 크게 늘면서 쇼핑과 숙박, 의료관광 시장에 큰 손님으로 자리했다. 엔저와 정치적 마찰 등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든 자리를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 관광공사의 분석이다.
그동안 계속 적자를 기록하던 관광수지가 28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한 건 씀씀이가 커 ‘손 큰 관광객’으로 불리는 중국을 비롯해 홍콩, 러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온 방한객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국제수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관광수입 17억 7000만달러(약 1조 8650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나 늘어났다. 이는 월별 관광수입으로는 역대 최고다. 반면 이 기간 관광지출은 16억 9000만달러(약 1조 7809억원)로 관광수지는 78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관광수지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건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측의 분석도 다르지 않다. 중국 국가여유국(여행 및 관광 담당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여행에 나선 여우커는 모두 9818만 5200명. 올해는 1억 1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외여행지(홍콩·마카오·대만 포함)는 아시아가 89.5%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사실상 중국령인 홍콩·마카오·대만을 제외한다면 올해 1∼11월 중국인 여행자 수가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국가는 한국, 태국, 일본,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6개국이다. 특히 한국을 찾는 중국 본토 여행자가 600만명을 넘어서면 사실상 실질적인 해외여행지 1위는 한국이 된다.
요우커의 방한 속도도 빨라졌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17년에 1000만명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요우커 1000만 시대를 향한 과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높여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실장은 “단체관광과 개별관광 특성에 맞게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여행 타깃층을 세분화해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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