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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 "안중근 연극으로 역사극 편견 깨겠다"

양승준 기자I 2014.10.15 06:40:00

4년 만에 '나는 너다' 제작·연출
"항일 독립군의 희생 돌아볼 때"
초연부터 함께한 박정자·송일국 출연
11월27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서

배우이자 공연제작사 들꽃컴퍼니 대표인 윤석화가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푸른나라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소재 연극 ‘나는 너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의 뜨거움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배우이자 공연제작사 들꽃컴퍼니 대표인 윤석화(58)가 안중근(1879~1910) 의사를 소재로 한 연극 ‘나는 너다’를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에 대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작품이 ‘나는 너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석화는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푸른나라홀에서 연 ‘나는 너다’ 제작발표회에서 “안중근뿐 아니라 105년 전 독립의 초석을 이룬 의군을 다시 꼭 먼저 기억하고 싶었다”며 공연의도를 들려줬다.

‘나는 너다’는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2010년 초연했다. 2011년 재연을 거쳐 이번이 세 번째 무대다. 오는 11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윤석화는 “가슴이 뜨겁고 벅차다”며 감격스러워했다.잠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나는 너다’는 격변의 역사 속 인간 안중근의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 안중근만 내세운 다른 연극과 달리 안중근의 둘째 아들 안중생의 이야기에 주목한 점이 특이하다. 안중생은 아버지와 달리 친일파로 지탄을 받은 이다.

윤석화는 “일제강점기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야 했던 그에게 과연 함부로 돌을 던질 수 있었을까란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그에게 희망의 빛을 한 번 쏴준다면 역설적이긴 하지만 훨씬 더 나은 우리 모습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안중생을 지켜주지 못하고 변절자로 내몬 우리의 잘못은 없는지를 생각해보자는 얘기다. 윤석화는 “역사극은 진부하다란 의식을 이 작품으로 깨고 싶다”는 말도 했다.

공연을 만들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항일운동지역을 돌아봤다는 윤석화는 “가슴이 뜨거워졌고 안중근 의사 마지막 돌아가시기 직전 사진을 한 장 보고는 사랑에 빠졌다”며 “안중근 의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됐고 그 끈을 도저히 놓칠 수 없었다”고도 했다.

윤석화가 제작과 더불어 연출까지 맡은 작품에는 초연 때부터 함께했던 박정자와 송일국이 출연한다. 윤석화는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송일국이 아이를 얻을 수 있도록 매번 기도했는데 결국 세 아이를 얻었고 대한민국독립만세를 외쳤는데 진짜로 대한·민국·만세가 생겼다”며 “송일국의 작품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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