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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2000년대 이후 랜드마크 아파트 변천사

양희동 기자I 2013.10.02 07:00:22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 467번지에 우뚝 솟아있는 ‘타워팰리스’. 11년 전인 2002년 10월 완공된 이후 대한민국 부(富)의 상징으로 군림해온 아파트다. 주상복합단지인 타워팰리스는 2002~2004년 1·2·3차 단지가 차례로 들어서며 고급아파트의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69층 높이의 3차 G동(264m)은 준공 당시 여의도 63빌딩(높이 249m)을 제치고 국내 최고층 건물에 등극하기도 했다.

2000년대 이전에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976년 완공) 등 서울 강남권 고가 단지들은 존재했지만, 모든 국민이 한번쯤 살고 싶은 아파트로 이름이 오르내린 곳은 타워팰리스가 처음이었다.

타워팰리스는 1999년 분양 당시 강남권 부유층만을 대상으로 청약 전 사전예약 판매를 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쓰기도 했다. 당시 평균 분양가는 3.3㎡당 1100만~1200만원 선이었지만, 부동산 활황기였던 2007년에는 집값이 분양가의 4배 가까이 치솟아 4000만원 선에 이르기도 했다. 분양 시점에는 IMF 외환위기 여파로 미분양이 생기면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까지 주어져 입주자들은 이후 엄청난 시세 차익을 누리기도 했다.

타워팰리스에 이어 고급 주상복합단지로 각광받은 아파트는 2004년 6월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이 분당신도시 정자동에 지은 ‘파크뷰’다. 1829가구 대단지로 아파트 13개동, 상가 1개 동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2001년 분양 당시 청약 개시 2시간만에 마감될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로얄층 500여 가구는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에 육박해 당시로선 고분양가였는데도 청약 경쟁률은 32대 1에 달했다.

집값이 절정을 이뤄졌던 2007년에는 서울·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최고 분양가 아파트가 나오기도 했다. 두산건설이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한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가 그 주인공이다. 최고 80층 높이로 국내 마천루의 역사를 새로 쓴 이 아파트는 펜트하우스(전용 225㎡)의 분양가격이 3.3㎡당 4500만원을 돌파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한화건설이 2008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상업지구에서 분양한 ‘갤러리아 포레’는 현재까지 국내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숲과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이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3.3㎡당 평균 4600만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았다. 이 아파트는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용 271㎡형이 54억9000만원에 팔리면서 타워팰리스 등 강남권 고가 단지들의 집값을 모두 뛰어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서울의 3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중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로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2011년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 일대에 지은 ‘갤러리아 포레’ 아파트. 2008년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이후 강남권 단지들을 제치고 지금까지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공:한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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