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승 랠리 속 외국인은 뭘 팔았나

김기훈 기자I 2012.11.14 07:46:25

이달들어 하루빼고 주식 계속 순매도
셀트리온 439억원치 매도..다음은 89억원 매수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지난달 말부터 계속됐던 코스닥 상승 랠리가 열흘만에 멈췄다.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대신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브레이크 없이 달려왔던 코스닥은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수급주체 중 상승장 속에서 가장 쏠쏠한 이익을 거둔 것은 외국인으로 관측된다. 개인과 기관이 시장 흐름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오간 것과 달리 외국인은 줄곧 보유 주식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코스닥이 강세를 보였던 9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곤 모두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전체 순매도 금액은 62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차익 실현 표적은 유가증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코스닥시장의 규모를 고려할 때 아무래도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었다. 시총 기준으로 코스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셀트리온(068270)은 그중 주요 목표가 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셀트리온 주식 438억9800만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외국인 매도를 공매도로 간주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전체 거래 중 공매도 비율이 최저 14%에서 최대 34%에 달할 정도로 컸다.

반도체 소재업체인 덕산하이메탈(077360)에도 외국인의 매물폭탄이 쏟아졌다. 외국인은 80억3700만원 규모의 덕산하이메탈 주식을 시장에 내놨다. 뒤이어 GS홈쇼핑(028150)(62억6300만원)과 메디톡스(086900)(58억8100만원), 컴투스(078340)(46억4900만원), 게임빌(063080)(33억6400만원), 성우하이텍(015750)(33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을 개인이나 기관이 소화하느냐에 따라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도에 나선 덕산하이메탈은 8.58% 빠졌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수 주문이 이어진 게임빌과 컴투스는 각각 14%, 7.6% 올랐다.

한편 외국인은 이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다음(035720)(89억500만원)과 서울반도체(046890) (53억7200만원), 파트론(091700)(48억2300만원), 태광(023160)(46억9100만원), 파라다이스(034230)(42억5500만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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