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갈수록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경쟁이 모바일게임 트렌드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신 스마트폰이 잇따라 고사양을 채택, 난이도 높은 모바일 게임도 휴대폰에서 즐길 수 있게 돼 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갤럭시노트2를 비롯해 애플의 아이폰5, LG전자의 옵티머스G 등 지난달 이후 출시됐거나 출시가 임박한 최신 스마트폰들은 이전 스마트폰들보다 한 차원 높은 디스플레이나 구동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구동 프로세서면에서 갤럭시노트2와 옵티머스G는 쿼드코어(중앙처리장치가 4개)를 채택, 기존 듀얼코어보다 구동 프로그램의 처리속도를 두 배 이상 높였다. 또 갤럭시노트2가 5.5인 HD슈퍼아몰레드로 더욱 선명해졌고 아이폰5도 레티나 4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더 커지고 화면과 더 선명한 해상도를 자랑한다.
옵티머스G 역시 트루 HD IPS를 채택, 더 정교해진 영상연출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고사양화로 스마트폰에서 고사양 고성능 게임을 구동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예컨데 3차원 풀HD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
이에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도 고사양 게임 시대의 출현을 예상하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고사양 스마트폰과 오래가는 배터리, 롱텀에볼루션(LTE)와 같은 안정적인 네트워크망이 결합한 고화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기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해왔던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에겐 반갑지 않다. 이들 대부분은 초기 스마트폰 사양에 맞춰 게임을 개발, MMORPG 등 고사양 게임의 개발·운영 노하우(Know-How)를 갖추고 있는 곳이 흔치 않다. 그간 모바일 게임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 대형 게임사들에게는 관심밖이었으나 고사양 게임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대형 게임사들의 진출도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병선 모바일게임 전문가는 “고사양 스마트폰에 맞춰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선 반드시 더 많은 개발투입비가 필요하다”며 “모바일게임업계도 결국 제작비 부담을 덜기 위해 게임사끼리 뭉치거나 대기업과 손을 잡는 쪽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