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궁수들은 이번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양궁 종목에 걸린 4개의 금메달 중 3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가대표 궁수들이 거둔 이번 쾌거 뒤에는 비인기 종목임에도 꾸준히 지켜온 현대자동차그룹의 ‘통 큰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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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은 지난 1985년에서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고, 1997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27년간 양궁인구의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첨단 장비의 개발에 이르기까지 약 300억원 이상의 투자와 열정을 쏟았다.
정 회장의 양궁사랑은 주요 경기 때마다 선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경기에 앞서 양궁대표단을 초청, 선전을 기원하는 만찬을 개최해 선수들의 사기진작에 큰 힘을 보탠 바 있다.
현재는 정의선 부회장이 2005년부터 그 바통을 이어받아 대한양궁협회장으로 재임하며 대한민국 양궁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선수단이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평소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연습 공간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초 양궁 대표팀은 강원도 원주의 한 군부대에서 런던올림픽 공식 양궁장인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와 비슷한 환성을 조성해 실전 훈련을 갖았다. 동원된 700여명의 군장병들은 환호조와 야유조로 나뉘어 런던올림픽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심리적인 요소까지 훈련과 코칭으로 통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림픽 경기장에 들어가 사선에서 활을 쏠 때까지의 세부적인 행동과 마인드 컨트롤 지침까지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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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 부회장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궁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현지로 날아가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는 등 사기진작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제일 먼저 정 부회장에게 달려가 안긴 것은 그동안 선수들에게 정 부회장의 격려와 응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의 ‘통 큰’ 포상도 양궁대표단의 피땀 흘린 노력에 빛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각종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총 20억원 이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오는 22일 ‘양궁인의 밤’을 마련해 2012 런던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 성과를 올린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