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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車산업, 日지진 후폭풍..국내도 이달말 고비

원정희 기자I 2011.03.17 08:00:00

미국·프랑스·인도 차 부품수급 차질
日계획정전·용수문제로 국내완성차도 공급차질 우려 `촉각`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에 대한 후폭풍이 적지 않은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계도 일본산 부품 수급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재고량 등을 감안할 때 이달 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도요타 등 일본자동차들의 현지생산 공장이 들어선 미국이나 인도 등은 부품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직접적인 영향권에선 벗어났지만 일본내 계획정전 대상지역이 확대되고 용수공급도 원활하지 못할 경우 부품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프랑스·인도 이미 車 부품조달 차질

17일 관련업계와 로이터통신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도요타는 일본내 공장의 조업중단으로 부품물량이 줄어들어 북미 내 10개 공장의 잔업과 토요일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스바루도 인디애나주에 있는 미국 공장의 잔업을 중단했다.

미국 현지 생산비중이 높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엔진, 트랜스미션 등 핵심부품을 일본으로부터 공급받아 생산하고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인도내 일본계 자동차회사들도 일본에서 조달하는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약 10일 이내에 조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내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핵심부품의 상당부분을 일본에서 조달하고 있다. 혼다 어코드의 경우 70% 이상을 일본에서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완성차업체인 르노와 PSA푸조시트로엥그룹도 각각 닛산, 미쓰비시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이들 업체의 생산중단이 지속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일본산 부품이 프랑스 생산공장에 도착하기까지 6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4월말부터는 프랑스 현지공장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다.
 
◇국내 차업계도 `예외 아니다`..장기화 우려 확산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아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일본산 부품의 생산공장은 주로 이번 지진 피해지역에서 떨어진 남부지역이서 직접적인 타격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그러나 도로 유실 등 교통 인프라가 망가지면서 물류 수송상에 어려움이 생긴데다 일본의 계획정전 대상 지역에 일부 남부 지역도 포함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향후 용수공급까지 원활하지 않을 경우 해당 부품공장이나 협력업체들의 조업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현대·기아차의 경우 일본산 부품 사용율이 1%로 미미하지만 아이신의 변속기를 적용하는 차종(베라크루즈)이 있어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진 않은 상태다.

르노삼성의 경우 일본산 부품 사용율이 15~17% 수준으로 닛산, 아이신, 자트코 등에서 핵심부품인 엔진이나 실린더 등 엔진관련 부품 등을 광범위하게 수입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당장엔 문제가 없지만 일본내 계획정전과 용수문제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신이나 자트코의 공장이 들어선 아이치현, 후쿠오카 지역 등도 계획정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핵심부품 재고가 2~3주정도 물량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말 이후에는 부품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GM의 경우 핵심 부품은 아니지만 일본산 부품 사용율이 4%정도(부품종류 기준)이고, 신일본제철 등에서 수입하는 철강부품(코일제품) 비중도 5% 수준이어서 장기화 땐 생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따라서 한국GM은 구매선 변경 등도 검토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협력업체가 아닌 이들 회사들의 일본내 협력업체까지는 피해상황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주로 센서나 소재부품 등을 생산하는 곳들이어서 역시 장기화 땐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日지진 산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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