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원장 "9월중 대기업 재무평가 재실시"

좌동욱 기자I 2009.07.19 09:50:16

상반기 실적 기준 재무구조 재평가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9월중 45개 주채무계열 대기업 집단에 대한 재무평가를 재실시, 기업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19일 오전 KBS 방송 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 이 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9개 주채무계열 기업집단과 주채권은행간 MOU 체결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김상조 교수의 지적에 대해 "(재무평가에 불합격한) 14개 주채무 계열중 조선업체 3곳 등 5개 기업집단은 MOU를 체결하지 않았다"며 "상반기 실적을 보고 9월 중 다시 평가해 (MOU 체결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채권은행들은 45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평가를 진행, 14개 기업집단에 대해 `불합격`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실제 주채권은행과 MOU를 체결한 곳은 9곳에 그쳤다.

김 원장은 "조선업체의 경우 선수금이 들어도면 자산과 부채가 같이 늘어나 부채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조선업체 3곳은 (MOU 체결대상에서) 제외했다"며 "나머지 2개는 당시 상황이 괜찮다고 봤기 때문에 (MOU 체결을)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패널로 출연했던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채권금융기관들이 9개 그룹과 MOU를 맺었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히 불투명한 측면이 많다"며 "(대기업 구조조정이) 감독당국과 해당 그룹 사이 물밑 협상을 통해 이뤄진 측면이 없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겉으로는 (구조조정을) 채권금융기관 자율로 하겠다고 하면서 법적 근거가 없이 여러차레 (구조조정에) 개입한 것은 금융기관 팔 비틀기를 통한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감독규정상 (은행들로부터) 보고를 받도록 돼 있기 때문에 (감독당국이 구조조정 과정에) 개입할 근거가 있다"며 "감독기관이 유도하고 독려하고 한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이 과정에서 불투명한 점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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