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日 신종플루 감염자 160명 넘어..경제위축 우려

양미영 기자I 2009.05.19 07:58:59

하루사이 67명 추가감염..4000여개 학교 휴교령
최근 일부 회복신호에 `찬물`..GDP 0.4% 위축영향 분석도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일본의 인플루엔자A(신종 플루) 감염자수가 160명을 넘어서며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감염자가 주로 발생한 간사이 지역 전역 학교들에 휴교령이 내려진데 이어 철도역과 은행 등에서도 직원들의 출근 자제를 당부하는 등 각종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 확산시 국내총생산(GDP)의 0.4% 위축을 전망하는 등 최근 회생기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경제회복 경로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 하루사이 67명 추가 발병..4000여개 학교 휴교령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8일 일본의 신종 플루 감염자가 오사카와 효고현에서만 67명이 추가로 발견되며 163명까지 증가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 일본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차분한 대응을 요청했고,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각종 모임이나 기업활동을 삼가할 것을 요청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감염 연령이 5세부터 60세까지 다양한데다 당뇨병과 같이 만성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신종플루 감염 시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오사카와 효고현의 4043개의 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가거나 이를 고려 중이며 초중고교는 물론 유치원과 대학교까지 포함됐다.

또 47개현 가운데 35개 현의 596개 초중고교가 수학여행 등 외부 여행 계획을 변경한 상태다.

JR웨스트 등 철도역의 간이 매점들도 당분간 운영을 하지 않을 계획이며 도쿄-미쓰비시UFJ 은행 역시 직원 1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60여명의 직원들에게 출근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 경제활동 위축 우려 `증폭`..2분기 GDP 0.4% 위축 가능

일본 산업성은 기업 활동과 관련해 신종 플루 확산 추이를 계속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스(SARS)만큼의 위력은 아니지만 일부 경제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고, 일본 정부의 부양조치가 소비심리를 이제 막 끌어올리기 시작한 시점에서 신종 플루가 확산되자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우려했다.

미쓰비시UFJ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일본의 4~6월 국내총생산(GDP)이 0.4%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레저나 서비스 부문 영향이 더 클 수 있으며,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할 경우 2003년 사스 당시의 상황과 비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27일 이후 전일항공에서는 5070건의 항공예약이 취소됐으며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취소 건수만 각각 179건과 132건에 달했다. 

앞선 미쓰비시UFJ 외에도 시셰이도와 미쓰비시중공업 역시 직원들에게 긴급한 사안이 아닐 경우 국내외 출장을 삼가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신종플루 우려로 주식시장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전날 도쿄 증시는 2.5%나 하락하며 2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신종 플루 감염자는 밤사이 41개국에서 9000명까지 확산된 상태며 7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