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구속이라는 돌발악재가 터지면서 투신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은행권 총파업도 시장의 불안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5일 기관투자가들은 투신권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상황변화에 맞춰 시장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서울증권은 투신권으로 자금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속도와 규모는 아직 미흡하다고 전했다. 펀드가 채워지더라도 주식을 편입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투신권의 급매물이 모두 소화됐기 때문에 일부 펀드에서는 7월 중순이후부터 주식매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험권이 소량이나마 꾸준히 저점매수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현대증권에서는 은행 총파업과 관련, 단기 조정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시장 안정 및 구조조정은 해외 신인도 제고, 외자유치 등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정부는 구조조정 일정을 미룰 수 없을 것이며 파업에 대해 정공법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노동계 저항을 불러올 것이고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불연속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시세 연속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펀드매니저 구속과 시세조정 혐의 추가조사 등의 단기악재에 주매수세력 부재, 선도주 부재까지 겹쳐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한편 현대증권은 삼양사와 화섬사 통합을 추진중인 SK케미칼에 대해 매수의견과 함께 적정가격 1만5000원을 제시했다.
반기실적이 호전된 대덕전자와 대덕GDS에 대해서도 매수추천 의견을 제시했다. 적정가격은 각각 1만5000원, 1만3300원.
삼성증권에서는 돌발악재에 아랑곳 않고 전날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식매수에 나선 것에 주목했다. 펀드매니저 구속은 시장의 추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주도주가 없다는 것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주도주로서 재상승 국면에 들어설 때 본격적인 상승추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틈새시장으로 개별종목 장세가 나타날 시기에 펀드매니저 구속사건이 터졌기 때문에 현재 시장은 어정쩡한 상황에 처해있다. 주도주가 부상할 때까지 시장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에서는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이 지난해 8월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있게 해석했다.
850선 돌파에 연이어 실패함에 따라 시장에너지가 소진되는 양상이지만 이것이 추세적인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주가조정시 저점매수기 기회로 활용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