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아둔!" 20년전 PC방인 줄…스타 감성 물씬나는 스톰게이트 [잇:써봐]

김가은 기자I 2024.08.31 08:53:58

카겜 퍼블리싱 신작 RTS 게임 ''스톰게이트'' 체험기
유닛 구성부터 디자인, 방식 등 스타크래프트와 유사
중립 몬스터 등은 독특, 종족 간 밸런스는 손봐야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과거 PC방의 상징은 스타크래프트였다. 신발 주머니를 들고 동네를 누비던 당시 엄마 몰래 “야 스타하러 가자”라고 말하던 친구들과 종종 PC방을 가곤 했다. 들키지 않을 거라고 믿었지만 매번 100% 걸렸다. 문을 여는 순간 희뿌연 담배 연기가 마치 ‘이 세계’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줄 만큼 가득 들어차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와 옷에 담배 냄새가 배어 등짝을 맞긴 했지만 멈출 수 없었다. 그만큼 스타크래프트는 중독적이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시간이 흘러 더 이상 몰래 게임을 할 필요가 없어진 기자는 정말 오랜만에 다시 동네 PC방을 찾았다. 스타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도발적인 목표와 함께 등장한 신작 실시간 전략게임(RTS) ‘스톰게이트’를 하기 위해서다.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등을 개발한 블리자드 출신 제작진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다. 지난달 31일 사전 구매자 대상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을 실행하기 전 옛날 습관처럼 시켜놓은 콜라 하나를 홀짝이며 시네마틱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스톰게이트는 지구의 자연 파괴를 막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던 연구진들이 실수로 스톰게이트라고 불리는 포털을 열게 되고, 그 안에서 외계 생명체인 ‘인퍼널’의 침공이 시작되며 벌어지는 전쟁을 그리고 있다. 이후 고대 종족 ‘셀레스철’이 합류해 3개 세력 간 마찰이 이뤄진다. 스타의 테란, 프로토스, 저그처럼 기본적으로 3종족이 맞붙는 구조다.

스톰게이트에서 ‘뱅가드’ 종족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영상=김가은 기자)
현재 지원하고 있는 모드는 캠페인과 협동, 대전 등 3가지였다. 캠페인을 선택하자 스톰게이트의 세계관과 벌어진 사건 등은 물론, RTS 장르를 처음 접하는 신규 이용자들을 감안한 듯 조작법과 단축키 등을 상세히 설명해주는 튜토리얼이 시작됐다. 오랜만에 마우스를 잡은 기자도 옛날 기억을 떠올리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년 전의 향수가 휘몰아쳤다.

캠페인 모드 중 기지를 짓고 자원을 캐 전투 유닛들을 뽑아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스타의 테란과 유사한 뱅가드 종족은 디자인은 물론 유닛 구성이나 전략의 방식도 매우 비슷했다. 전반적인 게임 내 UI도 스타와 비슷한 형태로 제작돼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진입 장벽이 높다는 RTS 특성과는 달리 단축키 또한 QWERT 등으로 마련돼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달랐다.

스타와의 차이점은 일대일 대전 모드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일꾼 유닛으로 정찰을 보내자 맵 곳곳에서 있는 중립 몬스터들이 눈에 띄었다. 몬스터를 잡고 해당 거점을 점령하면 시야 확보나 체력 회복 등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버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리그오브레전드(LOL)’이나 ‘워크래프트3’가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또 전투에서 적을 많이 처치한 유닛은 최대 3단계까지 진급해 강해질 수 있다. 병력의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육성할 유닛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플레이가 핵심이었다. 다만 종족 간 밸런스 문제는 해결해야할 문제처럼 보였다. 셀레스철 종족이 순위표 상위권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고, 나머지 종족은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스톰게이트는 정식 발매가 아닌 얼리액세스 단계다. 과거 스타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포부처럼 비슷하지만 조금은 색다른 맛으로 돌아온 만큼,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조금 더 다듬는다면 다시 한번 한국의 ‘민속놀이’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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