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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핫피플]돌아온 이동채, 위기의 에코프로 살릴 ‘묘책’은

이정현 기자I 2024.08.17 08:00:00

이번주 증시를 달군 핫피플 ‘이동채’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동채 전 에코프로(086520) 회장이 돌아왔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을 선고받았으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잔형집행면제를 받았다. 이 전 회장의 컴백으로 투자자들은 리더십 공백 해소에 따른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에코프로그룹의 주가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나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전기차 캐즘과 이에 따른 배터리 산업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 탓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의 복귀로 에코프로의 경영 공백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 빠른 의사 결정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 측은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시점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본격적인 경영 활동 복귀에 앞서 당분간 몸을 추스르면서 그동안의 경영 상황 등을 보고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는 이 전 회장의 사면에 대해 “이번 사면을 계기로 국가 첨단 전략 사업인 2차전지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던 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예전같지 않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에코프로는 전주 대비 0.99% 하락한 8만9600원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20%, 코스닥이 2.86% 상승했음에도 저조한 성적이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증시가 폭락했던 5일 이후 11%가량 반등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주가 흐름이 저조하다. 이 전 회장의 특별사면이 있었던 지난 14일에도 0.67% 오르며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다.

에코프로는 액면분할 이전 한때 주가가 150만원선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화재로 전기차 시장 및 배터리 업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8641억원, 영업손실은 5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70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핵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2분기 매출 8095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실현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5%, 영업이익은 96.6% 줄었다. 주가는 16만원대로 내려앉으며 지난해 7월 기록한 고점(58만4000원) 대미 70% 가까이 쪼그라든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 등 에코프로 주요계열사의 실적 개선 시점이 내년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도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판매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요 증권사들은 배터리 관련주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며 눈높이를 낮추는 추세다. 최근 청라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사건도 악재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들어 2차전지 업체의 주가는 업황 부진을 실감한 투자자의 매도세에 큰 낙폭을 경험했으며 부정적인 대외 변수 발생으로 투자심리마저 악화되고 있다”며 “방어적인 투자 스탠스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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