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오른 3만8997.66에 거래를 마쳤다. .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04% 오른 5240.0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03% 상승한 1만6366.85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23% 오른 2064.30에 마감했다. 치솟았던 월가 공포지수 VIX지수도 28.16% 급락한 27.71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이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지표가 악화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자 사흘 연속 급락했다. 하지만 전날 미국 경기를 이끌고 있는 서비스업 지표가 확장세로 돌아서면서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전날 낙폭을 상당수 줄였고, 이날 반등도 성공했다.
다만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시작된 ‘엔 캐리 트레이드’ 가 이제 시작에 불과한 터라 앞으로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만약 9월 ‘빅컷(50bp인하)’에 나선다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는 보다 급격히 줄어들 수 있어 엔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런 우려가 작용한듯 시장은 장초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마감했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계속 풀리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많은 변동성이 계속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지만 성장에 대한 공포는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리톨츠 자산 관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캘리 콕스는 시장이 ‘성장 공포’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강세장에서는 5~10% 조정을 예상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는 성장 공포를 겪고 있다.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망가지지 않은 만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미국 경기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크 크레이그 존슨은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향하고 있는지는 충분치 않다”며 “안도랠리 이상이라고 말하긴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피터 오펜하이머도 “이번 조정은 안정화하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이라며 “주식시장이 오랜 기간 하락이 없었던 만큼 건전하고 어느정도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봐야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고르지 못한 환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글로벌 증시가 대폭락 장세에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아직 조정의 끝은 아니라는 분석했다. JP모건의 크로스에셋 전략 헤드 토마스 사로펙은 “시장의 바닥을 구성하는 요인들을 모두 갖추지 못했다”며 “시장이 반등하기 위한 펀더멘털, 기술적 요인이 아직 불충분하기 때문에 주가는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알파벳·아마존 제외 매그7 일제히 상승
매그니피센트 7 중에서는 엔비디아(3.78%) 메타 (3.86%), 마이크로소프트(1.13%) 테슬라(0.88%) 아마존(0.57%) 등이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알파벳(-0.6%), 애플(-0.97%)은 조정을 이어나갔다. 알파벳은 반독점 소송에 패하면서 검색시장의 지위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애플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올해 들어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절반을 매각한 게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월가 예상치를 웃돈 2분기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10.93%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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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했던 국채금리도 다시 오르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9bp(1bp=0.01%포인트) 오른 3.971%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11.3bp 상승한 3.89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도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2% 오른 102.92를 가리키고 있다. 급락했던 달러·엔 환율도 0.39% 오른 144.74엔에서 움직이고있다.
국제유가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6달러(0.36%) 오른 배럴당 7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8달러(0.24%) 상승한 배럴당 76.48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경기침체 공포가 완화된 영향이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런던 FTSE100지수는 0.23%, 독일 DAX지수는 0.09% 올랐다.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는 0.27% 하락 마감했다.